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설이 힘을 얻으면서 여의도의 시선이 다시 조 수석으로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페르소나’(분신)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최측근인 조 수석이 입각할 경우 정치적 위상이 수직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범여권에서는 대권주자 반열이라는 말까지 언급되는 반면 보수 야당은 ‘기용설’에조차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는 26일 조 수석의 법무부 장관 임명설에 대해 “확인 드릴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조 수석에 대한 인사검증 착수 여부에 대해서도 “최종적으로 (인사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조 수석에 대한 검증 절차는 진행 중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조 수석에 대한) 검증 작업에는 들어간 것으로 안다”며 “만약 조 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가게 된다면 내년 총선에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의원도 “검증한다는 이야기는 (조 수석 임명) 보도가 나오기 며칠 전에 들었다”며 “아직까지 청와대가 공식 확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에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했다.

대통령 참모인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여러 후보 중 검증을 거쳐 최종 임명된 것처럼 조 수석도 결국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야당이 반발하는 인사라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정면돌파’하는 문 대통령 인사 스타일이 이번에도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조 수석은 문재인정부 핵심 기조인 적폐청산과 검찰개혁 추진의 상징과도 같은 인사다.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고, 강력한 지지층도 있다. 문 대통령과는 부산 동향인 데다 민정수석을 거쳤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조 수석을 PK(부산·경남) 출신 대선주자로 키우려는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조 수석이 법무부 장관을 할 것”이라며 “조 수석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대통령 후보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조 수석 본인은 선출직으로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조 수석이 검찰개혁을 포함한 사법개혁 임무가 끝나면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의지를 과거에 여러 차례 얘기한 적이 있다”고 했다. 다른 의원도 “임명직으로 대선주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정치권에서 유명해지면 주변에서 그런 말들이 나오는 수준 아니겠느냐”고 했다. 문 대통령 스스로도 지난달 KBS 대담에서 “정치를 권유할 생각은 전혀 없고 그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한국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조 수석 장관 기용설에 대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한마디로 대한민국 헌법 질서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조국 법무부 장관 입각마저 현실화된다면 이는 문 정권이 패스트트랙 독재 열차를 더 이상 멈출 수 없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총대 메고 조국 법무부 장관이 뒤에서 조종하고 야당 겁박에 경찰이 앞장서는 ‘석국열차’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했다.

임성수 김용현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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