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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신앙] “하나님의 유능한 종이 되는 꿈을 꿉니다”

내년 목사안수 앞둔 최형만 전도사

내년 목사안수를 앞두고 있는 최형만 전도사가 1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손에 들고 있는 책은 최근 펴낸 자신의 저서 ‘예·능·인’.

재치 있는 입담과 모창, ‘도올’ 김용옥 교수를 모사한 ‘돌 강의’를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은 개그맨 최형만(52)씨. 그는 지난해 2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6개월 뒤 목사고시를 통과한 뒤 현재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거룩한빛광성교회 전도사로 사역 중이다.

1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최 전도사는 “교단법에 따라 내년에 목사안수를 받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하나님을 멀리하다 사업에 실패했고 하나님께 두 손 두 발 다 들고 돌아왔다. 이제 하나님의 자녀로 온전히 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남은 것은 얼마나 주님 앞에 나를 버리고 사역을 잘 감당하느냐의 문제다. 그동안 엄청난 일을 겪었지만 이제 나는 그 고난을 싸매고 있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깨달았다. 이 고난의 세월도 복음의 ‘약재료’로 쓰일 것을 믿는다”고 간증했다.

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IMF때 출연하는 방송국 프로그램이 폐지됐고, 떠밀리듯 방송을 떠나야했다. 의지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친동생의 사업이 휘청거리면서 투자한 돈을 날렸다. 실망이 컸다. 술독에 빠져 살았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버리시지 않으셨다. 지인의 인도로 교회에 출석했고 성령을 체험했다. 성경공부를 하고 기도생활을 하니 그렇게 좋아하던 술을 끊을 수 있었다. 불면증도 사라졌다. 담임목사의 권유로 2009년 신학교에 입학했다.

신학공부는 녹록지 않았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명을 깨닫지 못했다. 결국 입학 2년만에 휴학했다. 그리고 집을 팔아 스크린골프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성공을 기대했다. 하지만 실패였다. 종업원의 장부조작에 월세 내기도 힘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어깨회전근파열’이라는 병까지 생겨 좋아하는 골프마저 칠 수 없었다. 고통이 밀려왔다.

‘하나님은 왜 내게 이런 고난을 주실까.’

삶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하게 됐다. 주위 교인들이 새벽기도를 권유했다. 기도의 끈을 동여맸다. 참회의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하나님을 위해 살기로 했다. 하나님께 내려놓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고 굳게 믿게 됐다.

“하나님을 의지하니 마음이 평안해지더군요. 머리가 맑아졌고 그렇게 읽히지 않던 성경을 단숨에 읽었어요. 몇 번이고 읽으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위대하심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최 전도사는 이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일만 생각한다. 매일 성경 말씀을 읽는다.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쓰임 받길 기도하고 있다. 요즘 설교와 글쓰기에 열심이다. 글쓰기 스승 김도인 목사와 함께 지식유통연구소 ‘아지(知)트’ 부원장으로 활동한다.

그는 최근 자기 성찰과 신앙을 담은 신앙에세이 ‘예·능·인’(CLC)을 발간했다. 인터넷 서점에서 종교부문 2위, 기독교부문 1위에 올랐다. 자신의 사연이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어떤 곳에서 일하든 주님의 일에 동참하겠습니다. 유명해지려고 교회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유능한 종이 되고픈 꿈과 소망이 있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의 표정은 밝았다. 가을 운동회를 앞둔 소년처럼 들뜬 표정이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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