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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삶의 패턴, 관계맺기, 문화에 맞춰 교회도 변해야”

성공회 새로운 교회 운동 FX 사역 리더 초청 포럼

국민일보와 변혁한국이 2일 경기도 성남 할렐루야교회에서 개최한 ‘새로운 교회의 존재 양식’ 포럼의 참석자들이 발제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성남=강민석 선임기자

“전 영국에서 더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해 왔습니다. 기존의 교회에 다가오지 못하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기독교 공동체,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Fresh Expressions·FX)을 시작하라고요. 이는 시간이 생기면 할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침체된 영국교회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FX의 필립 포터 사제와 마이클 모이나 박사가 한국을 찾아 영국의 FX 사례를 소개하고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민일보와 변혁한국이 2일 경기도 성남 할렐루야교회에서 개최한 ‘새로운 교회의 존재 양식’ 포럼에서다. 현장에는 전국의 크고 작은 교회에서 찾아온 목회자 등 350여명이 참석해 시대 변화 속에서 교회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고 어떻게 사람들을 전도해야 할지 고민을 나눴다.

FX, 미룰 수 없는 시대

왼쪽 사진은 ‘새로운 형태의 교회’에 관해 발제하는 필립 포터 사제, 오른쪽 사진은 ‘신선한 표현들’에 대해 설명하는 마이클 모이나 박사. 성남=강민석 선임기자

포터 사제는 변화하는 시대상과 맞물려 FX에 도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는 “주일에 가족들이 함께 예배에 참석하던 식의 생활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식도 달라지고 문화 자체도 너무나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문화의 양태들이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도 어떻게든 변화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다소 혼란스럽더라도 위험을 감수하라”고 격려했다.

현재 영국 성공회에선 2000여개 공동체가 FX다. 교회 리더를 제외하면 FX 참여자의 절반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들이었다. 포터 사제와 모이나 박사는 현재 영국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부부가 커피숍에서 그림 그리기, 공예 활동 등의 취미활동을 하면서 시작된 카페 교회 ‘리버뱅크 처치’, 의복과 음식 등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교회 ‘탱고’, 교회에서 성경공부 모임을 이끌어왔던 평신도 리더 피터 오웬이 시작한 리버풀경찰서 내부의 셀교회 ‘리버 포스’ 등이다. 케임브리지 외곽에서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다 교문 앞에서 만난 학부모들과 매주 목요일 모임을 하면서 교회 공동체로 성장한 사례, 10대들에게 핫초콜릿을 나눠주다 자연스럽게 화요일 저녁 모임으로 확대된 경우 등도 소개했다.

FX, 한 사람이 중요하다

포터 사제는 이들의 공통점이 매우 작은 시작, 즉 한 사람이나 아주 작은 그룹에서 시작됐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예배와 공동체, 사역이라는 세 가지가 필요하며 그런 점에서 넓은 의미의 교회에 포함된다고 했다. 단계적 발전을 이뤄가고 신속하고 자연스럽게 정착이 이뤄지며 손쉽게 복제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소개했다.

이들은 아울러 “이런 모든 사역이 기존의 교회 사역을 보완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며 “이는 기존 교회의 예배 드리는 형태에도 도움이 된다. 전통 교회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새로운 유형이나 대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모이나 박사는 FX의 신학적 의미를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 살까’라는 점에서 21세기 제자 양육법이라 할 수 있다”며 “삶의 영역에서 친구를 만들고 기회가 생길 때 복음을 나누며 그들이 반응하면 그들이 속해 있는 곳에서 예배드리는 공동체에 참가하도록 격려함으로써 기독교 신앙이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교회에서 어떻게 평신도 리더를 키울 수 있으며, 교회가 어떻게 지원을 해야 할지 궁금해했다. 모이나 박사는 “예수님은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하나님나라를 선포하는 사역을 제자들과 나눴다. 예수님이 평신도 제자들에게 나눠주셨던 것을 왜 우리 시대 목회자들이 평신도들과 나눌 수 없겠느냐”며 “지역교회의 사역자들은 평신도들이 FX 사역을 하도록 격려하고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철(38) 거룩한빛운정교회 부목사는 “우리나라도 평신도들이 교회 밖으로 나가 공동체를 꾸릴 수 있도록 지원할 때가 됐다”면서 “기존 교회가 이런 평신도 공동체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신학적으로 혼란을 겪지 않도록 도와준다면 한국교회가 새로운 활력을 얻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의 새로운 교회 사례들도 발표됐다. 나도움 목사가 학교로 학생들을 찾아가는 ‘스쿨 처치 스탠드’, 김상인 목사가 ‘움직이는 교회’ 사례를 각각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FX의 한국적 사례 발굴과 적용 방법이 소개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포터 사제 등과 자유롭게 FX에 대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워크숍은 4일 경기도 성남 판교 삼도타워 6층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황성주 변혁한국 의장은 “한국교회에 씨앗을 심는다는 마음으로 준비한 행사였다”며 “이번 일을 시작으로 한국교회에 수많은 사람들이 일어나 헌신하고 다음세대를 일으키는 놀라운 역사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남=김나래 장창일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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