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끝>] ‘알라’ ‘가미’ ‘야훼’

전 세계 통일된 호칭, 야훼가 적합


2014년 6월 23일 말레이시아 연방법원은 이슬람의 신(神) ‘알라(Allah)’를 기독교의 하나님 이름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2007년부터 시작된 말레이시아 기독교와 이슬람의 길었던 재판의 최종판결이었다. 이 소송을 처음 제기한 곳은 기독교 매체인 헤럴드(Herald Malaysia)였다. 2007년 헤럴드는 이슬람 당국으로부터 기독교의 하나님을 ‘알라’로 써서는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것에 반발해 법정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 소송은 말레이시아 기독교는 물론 기독교 단체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2009년 지방법원이 교회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으나 2014년 말레이시아 연방법원은 비이슬람 단체가 ‘알라’라는 단어를 사용할 경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기독교연합회(CFM)를 비롯한 교회협의회(NCCM) 복음주의협의회(NECF)들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말레이시아 연방법원의 결정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리고 흔들림 없이 모든 예배와 집회, 신문과 광고물, 성경에서 계속해서 ‘알라’를 기독교의 하나님으로 사용하기로 결의했다. 순간 ‘난독증에 걸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귀를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랍 그리스도인들과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 기독교인들은 ‘알라’를 하나님의 이름으로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 말레이어 성경들(Bahasa Malay, Alkitab, Bup Kudus)과 인도네시아어, 아랍어 성경들은 하나님을 ‘알라’로 번역하고 있다.

일본 기독교는 하나님을 ‘가미(かみ)’라고 부른다. 그러나 ‘가미’는 ‘유일하신 하나님’ 혹은 ‘창조주 하나님’이라는 신(神)의 개념이 없다. 뜻을 풀이하자면 ‘무섭고 경이로운 것’ 또는 ‘자연의 신비한 힘을 가진 것’ 정도의 의미이며 메이지 시대부터 태평양전쟁까지 천황을 ‘가미’로 섬기기도 했다. 이런 각 나라의 토속, 무속종교와 결합 된 이름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계 기독교의 노력이 필요하다.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통일된 하나님의 이름은 ‘야훼’가 적합하다.

이상윤 목사(영국 버밍엄대 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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