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교회 주요 교단장들이 청와대에서 오찬간담회를 했다.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직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놓고 대통령과 교계 지도자들이 함께 기도하기 위한 자리나 다름없었다. 문 대통령이 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처음인데, 일회성 행사로 끝날 게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나갈 필요가 있을 때는 언제든지 만날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교회가 대한민국 독립과 경제 발전, 민주주의, 인권, 복지를 위해 헌신해 왔고 북한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교단장들은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았다”며 환영했다. 이는 일부 기독교 인사들이 종북화, 공산화 운운하며 문재인정부 대북정책을 비난하는 것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사실 한국 기독교 정통 세력과 절대다수는 남북화해와 협력, 평화통일을 지향하고 있다. 교단장들은 오찬기도에서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원하는 하나님의 뜻인줄 믿고 감사드린다”며 “실무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속히 이뤄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다만 교단장들은 문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하는 선지자적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은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는 남북 관계를 고려해 전략적 판단이나 북한 정권 눈치 보기를 하고 있지만 북한 인권 문제는 기독교적 가치로 볼 때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교단장들은 또 정책 공약도 국민이 원하는 쪽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미션스쿨 등 기독교 사학의 종교행위가 역차별과 탄압을 받거나 사회복지시설 종교행위를 종교 강요로 보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것은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국가인권기본계획의 차별금지 조항과 관련해서는 “동성결혼은 기독교 신앙에 어긋난다”며 반대했다. 또 기부 활성화를 위한 세금 감면을 제안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교단장들은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통합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사실 문 대통령에게 주문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회통합의 가장 큰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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