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들이 중심이 돼 만든 국내 1호 사회적 기업에 이어 2, 3호도 준비 중입니다.”

이은숙(사진) 국립암센터 원장은 8일 “많은 암 환자들이 암과 싸우는 힘든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잃는다”면서 “암 치료가 끝난 뒤에도 사회적 편견에 부딪히거나 암 생존자 스스로 움츠러들어 일자리를 다시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또 “‘직업으로의 복귀’를 빼놓고는 암 생존자 관리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일자리 문제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암 생존자들의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조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고양시에 먼저 제안했고 시에서 적극 나서줘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8월 협약식 이후 고양시는 암 생존자들이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창업할 수 있도록 공간 마련, 창업 컨설팅, 교육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원장은 “특히 청년 일자리가 문제되고 있는데, 청년 암 환자 및 생존자, 유년기에 암을 겪은 소아청소년 암 환자 및 생존자들은 청년이면서 암 환자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들의 사회 복귀는 그런 면에서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2호 사회적경제기업 설립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양시와 코레일의 도움을 받아 국립암센터 인근 경의중앙선 백마역에 ‘암환자 사회복귀 지원센터’도 준비 중이다. 이 원장은 “문을 열면 암 치료를 마친 환자들의 직장 복귀 지원을 안정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립암센터를 포함해 12개 지역 암센터에서 진행 중인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이 제한적이어서 소외된 암 생존자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원장은 “지역 보건소의 재가(在家) 암 환자 지원사업,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사업 등과 연계해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이는 암 생존자가 없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

또 “현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커뮤니티 케어(지역사회 중심 돌봄)’ 정책에 발맞춰 암 생존자들이 지역에서 체계적 돌봄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암 환자 커뮤니티 케어 모델’도 마련 중”이라고 귀띔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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