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윤(大尹)과 소윤(小尹)은 조선 중기 중종의 외척이다. 1545년 소윤으로 불리는 윤원형 일파가 대윤으로 불리는 윤임 일파를 숙청했다. 중종의 둘째 왕비 장경왕후가 낳은 인종을 지지했던 세력이 대윤, 셋째 왕비 문정왕후가 낳은 경원대군(명종)을 지지했던 세력이 소윤이다. 대윤 윤임은 인종의 외숙부, 소윤 윤원형은 명종의 외숙부다. 둘 다 훈구파였지만 대윤은 인종 때 득세했고, 소윤은 경원대군이 인종의 뒤를 이어 왕이 됐을 때 대윤을 제거한다. 이것이 을사사화다.

대윤과 소윤으로 불리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 관계가 화제다. 윤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23기, 윤 국장은 25기다. 두 사람 모두 특수통 검사로서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2007년 변양균·신정아 사건 등을 함께 수사했다. 두 사람은 현대차 비자금 수사 당시 윗선의 반대에 맞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주장하며 동반 사직서를 내기도 했다. 박근혜정부 시절 둘 다 한직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윤 후보자는 국정원 댓글 수사에 대한 외압 폭로로, 윤 국장은 세월호 수사와 관련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마찰로 지방을 떠돌았다. 문재인정부 들어 파격적으로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된 윤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 자리를 윤 국장에게 맡겼다.

두 사람이 친한 사이인 것은 사실이다. 다만 최근에는 미묘한 관계이기도 했다는 것이 검찰 내부의 전언이다. 윤 후보자의 경우 컨트롤이 잘 안 되는 성향이다. 이 때문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는 과정에서 여권 내부에서 반대가 많을 정도였다.

반면, 윤 국장은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과 소통이 잘 되는 편이다. 지난해 검사장으로 승진해 검찰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이 된 이후 힘이 실리면서 행동반경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두 사람 사이는 더욱 단단해졌다. 윤 후보자는 윤 국장 친형 변호사 소개 문제와 관련해 윤 국장을 보호하기 위해 언론 인터뷰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는 윤 국장이 윤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변호사를 소개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검찰도 조폭 못지않게 의리를 중시하나 보다.

신종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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