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증권에 48억 달러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채권투자자금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고, 지난 5월 순유출이 일어났던 주식투자자금도 다시 유입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와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월평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47억8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해 1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52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래로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입 규모는 지난해 12월 14억9000만 달러에서 지난 1월 1억2000만 달러로 고꾸라졌다가 지난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지난 5월 미·중 무역갈등으로 25억8000만 달러가 순유출됐으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지난달 2억2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대외 외화차입 여건도 다소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만기 1년 이하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월평균)는 4월과 5월 두 달간 5bp(1bp=0.01% 포인트)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4bp로 떨어졌다. 한은 측은 지난달 차입수요가 감소한 것을 가산금리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진단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자 국내 은행들이 해외 은행으로부터 미국 달러를 선제적으로 많이 빌렸다는 뜻이다.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해외 은행이 국내 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 되돌려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추가로 붙이는 위험이자율이다.

지난달 외평채(5년물)의 월평균 CDS 프리미엄도 전월 대비 2bp 떨어진 33bp를 기록했다.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 등에 따른 국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내렸다. 외평채는 정부가 투기성 외화 유출입에 대응하는 데 쓰이는 기금을 조성하려고 발행하는 채권이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가 부도가 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융파생상품인데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국가 신용위험도가 높다는 의미다.

김민규 국제국 국제총괄팀 과장은 “지난달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적 통화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쳐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투자가 늘었다”며 “특히 달러 유동성이 높아지면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달러 기준으로 가치가 올라가는 원화 채권을 사두려는 외국인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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