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장로, 다스리는 자 아닌 섬김의 선도자 돼야”… 예장고신 ‘장로교 교회 정치’ 서울포럼

신민범 서울포럼 부위원장(가운데)이 9일 경기도 김포 꿈꾸는교회에서 열린 제8회 서울포럼에서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장로교회가 처한 현실을 분석하고 올바른 교회정치의 방향을 모색하는 포럼이 9일 경기도 김포 꿈꾸는교회(김기주 목사)에서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총회 소속 5개 노회가 주최한 제8회 서울포럼은 ‘장로교 교회정치, 바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열렸다. 목회자와 장로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박태현 총신대 교수는 ‘성경적 장로교 정치원리’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그리스도의 복음 전도를 위해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시행되는 올바른 교회정치가 필요하다”며 지금의 장로교 정치를 보완하는 개혁안을 제시했다. 그는 항존직이지만 목사나 장로보다 낮은 서열로 인식되는 집사 직분에 대한 인식 전환과 치리회의 의사결정 존중, 이에 반대하더라도 ‘평화적 철수’ 등의 방법을 선택하는 분열 지양 등을 주문했다.

‘장로교회에서의 목사와 장로’를 주제로 발표한 손덕현 서울 보은교회 목사도 “일부 목사와 장로가 성경에 나온 ‘가르치고, 다스리는 자’란 역할 구분에 얽매여 우월감에 빠져있다”고 지적하면서 “교회 지도자의 다스림은 하나님의 통치를 대행하는 섬김의 행위이다. 우리 모두 ‘섬김의 선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신기 신촌강서교회 목사는 ‘장로교 정치원리 아래 각종 단체의 역할’이란 주제 발표에서 교단 내 일부 임의단체 및 사조직이 가진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단체활동의 유익을 위해 반드시 치리회의 지도를 받을 것, 하나님 나라 건설에 목적을 둘 것을 제안했다.

유영업 주님의보배교회 목사, 박익천 온생명교회 장로, 권오헌 서울시민교회 목사가 각각 논찬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당회에 부목사가 참여하는 것이 합당한지, 장로교의 정치원리가 더 성경적이 되기 위해 목회자 재교육이 필요한지 등을 놓고 토론했다.

부목사의 당회 참여에 대해 박 교수는 “부목사의 직분과 역할이 충돌하는 이 같은 문제의 해결점은 목사 안수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모든 목사가 ‘부목사’가 아닌 ‘목사’로 안수받는 것처럼 갓 임직받은 목사나 은퇴 목사나 모두 같은 주의 종이라 보고 부목사의 당회 참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교회를 함께 세워간다는 동역자 의식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목회자 재교육에 대해서도 “네덜란드 개혁교회도 5년마다 재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목회자에게 목회 현장 속 갈등관계를 해결할 힘을 길러주고 영적으로 재충전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포럼 위원장을 맡은 옥경석 부천시민교회 목사는 “이번 포럼을 통해 목사 장로 집사 등 직분을 맡은 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동역자 의식을 회복하고 교회정치에 있어서 장로교 본연의 색깔을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포=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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