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와 편지 묶은 ‘이용도 목사 전집 1·2권’ 출간

“신비주의자 멍에 벗기고 인간적 매력 찾아”… 전집 만드는 정재헌 ‘주의것’ 대표

정재헌 주의것 대표가 11일 서울 종로구 민들레영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용도 목사의 서간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른셋, 짧은 생을 살았던 그의 흔적은 깊고 굵게 남았다. 독립운동가이자 명설교가, 부흥사로 이름을 날렸던 이용도 목사(1901~1933·사진) 얘기다. 황해도 금천군에서 태어난 이 목사는 1919년 3월 3일 개성 만세운동에 참여한 뒤 4년간 학생 독립운동을 이끌며 투옥과 석방을 거듭했다. 24년 목회자가 되기로 하고 협성신학교에 입학했다. 목회 사역은 28년 강원도 통천에서 시작했다.


그는 타고난 설교가였다. 전달력과 호소력이 돋보였다고 한다. 부흥회 강사로 전국 교회를 순회했다. 사료엔 북간도에서도 부흥회를 인도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는 메시지에 교인들은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의 설교는 교회와 지도자들의 나태함도 꼬집었다.

기성 교회를 향했던 칼날은 결국 그 자신에게 돌아왔다. 신비주의자라는 멍에가 씌워졌다. 급기야 소속 교단인 남감리회의 중앙연회는 33년 이 목사에게 휴직령을 내렸다. 같은 해 조선예수교장로회는 총회에서 그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설 곳을 잃은 이 목사는 ‘예수교회’라는 교단을 설립했다. 하지만 시간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폐결핵이 이 목사를 덮쳤다. 이단 규정과 교단 설립, 죽음이 모두 한 해 동안 벌어졌다.

그로부터 64년이 흐른 1997년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이 목사를 복권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도 2015년 내부적으로 이 목사의 사면을 검토했다.

이번에 출판된 이용도 목사 전집.

이 목사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 그가 남긴 일기와 편지를 묶은 ‘이용도 목사 전집 1, 2권’(주의것)이 출간됐다. 그의 전집은 86년과 93년 각 10권이 선을 보였다. 2004년에도 5권이 발간됐다. 그의 삶을 기억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정황이다. 이번 전집은 총 15권으로 발행된다. 이 중 그의 편지를 담은 서간집과 일기가 먼저 나왔다. 86년 변종호씨가 펴냈던 전집에 정재헌 주의것 대표가 살을 붙였다. 완간까지는 4~5년 걸릴 예정이다.

전집엔 복음과 교회를 사모했던 목회자의 절규가 담겨 있다. “예수를 갖다가 너희 마음에 맞게 할 것이 아니라, 너를 갖다가 예수에게 맞게 하라” “신앙은 인간의 본업이었나이다. 부업에 실패해도 본업에만 성공한다면 인간으로서의 승리를 얻은 자이외다” “예수를 향하여 소망하고 예수를 인하여 인내하라. 네 소망과 인내가 다 예수를 중심으로 하고 움직이라” “조선교회에 없는 것: 기도 개인전도 사랑 감사 찬송 협동 봉사, 있는 것: 잔말 게으름 시기 비겁 분열 이기.”

정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목사를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목사는 인간적인 매력과 호기심이 생기게 만드는 목회자로 그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필요하다”며 “그가 남긴 글과 정신은 오늘날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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