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추가 경제보복 기정사실화… 정치권과 국민 모두 힘과 지혜 모아 국가적 위기 극복해 나가야

여야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서 초당적인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어떤 형태의 회담에도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황 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을,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5당 대표 회동을 주장해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8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했고 일주일 만에 황 대표가 이를 수락한 셈이다. 이에 따라 회동이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안에 이뤄진다면 지난해 3월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그동안 여야 간 소통이 없고 정쟁만 난무했다는 얘기다. 지금도 추경안 처리를 비롯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안, 정경두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라인 경질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 간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가 한자리에 모여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해 다행이다. 지금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은 안보상 우호국가인 화이트리스트(백색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추가 경제보복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반도체 핵심 소재 3개에 이어 전략물자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가 이뤄지면 말 그대로 경제전쟁에 돌입하게 된다. 이르면 8월 15일 이후 백색 국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졌다.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높은 성장을 도모하는 시기에 경제 성장을 가로막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다. 이런 때에 여야가 정쟁을 중단하고 국민들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나간다면 난국을 타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다른 의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일 가능성은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5당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할 당시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논의하자고 했다. 지난달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과 북핵 문제, 북한 목선 사건 등이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의제든 굳이 피할 이유가 없다. 의견이 다르면 다른 대로 토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소통이다. 청와대가 그동안 야당을 비롯해 정치권과의 소통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이번 회동을 계기로 보다 열린 자세를 갖기 바란다. 황 대표도 정치 공세의 일환이나 당내 리더십 위기의 돌파구로 이번 회동을 활용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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