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이해찬 대표 면담 등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 700여명은 국회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 공약 폐기 규탄 결의대회’도 열었다. 권현구 기자

민주노총이 18일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최근 경영계안으로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 “노동개악” “정부공약 파기”라고 격렬히 반발하며 대규모 ‘하투(夏鬪)’를 예고했다. 정부는 민주노총이 어려운 경제여건임을 감안해 국민 불안과 우려를 가중시키지 않도록 파업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민주노총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18일 노동개악 시도를 분쇄하고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총파업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산별노조의 파업도 잇따른다.

금속노조는 지난 8~10일 전국 204개 사업장에서 2019년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조합원 4만9544명이 참여해 찬성 4만3322표, 87.4%의 압도적인 비율로 파업을 가결한 상태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18일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한국GM 등이 파업에 참가한다. 한국GM은 지난 3월 민주노총 총파업 때는 불참했지만 이번에는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서비스와 기아자동차 등은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 대열에 합류한다. 지난해 금속노조로 산별 전환한 대우조선해양도 이번에 처음으로 파업에 합류한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17일까지 교섭이 결렬되면 이번 총파업에 참가한다.

특히 최근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이 파업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문재인정부는 최저임금 1만원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자신의 약속을 모두 파기했다”며 “이제는 집권 여당과 정부가 자유한국당과 손잡고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기에 이르고 있다. 저들이 개악과 공격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7월을 넘어 8월에도 뜨거운 하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노총은 다음 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공동파업 상경투쟁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 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노동개악 저지·노동기본권 쟁취·비정규직 철폐·재벌개혁·노동탄압 분쇄·최저임금 1만원 폐기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이해찬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하며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까지 행진을 진행했고, 경찰 병력이 당사 진입을 가로막자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는 ‘탄력근로제 법안 폐기, 최저임금 1만원 민주노총 요구서’를 들고 당사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주요 간부회의를 긴급히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경제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며 총파업이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를 가중시키지 않도록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 장관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노동현안에 대해 노사 모두 조금씩 양보하고,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노조활동이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규엽 박구인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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