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제품 판매중단 확대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불매운동 대상 품목을 쓰레기통에 쏟아버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네마트 3000여곳이 동참하는 등 ‘풀뿌리 불매운동’으로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일본 맥주 등 대표적인 불매 상품 매출이 꾸준히 하락하는 반면 국내 기업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이하 한상총련)는 15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시작한 일본 제품 판매중단운동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상총련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선언한 일본 제품 판매중단 이후 동네마트는 물론 편의점, 슈퍼마켓, 전통시장 등 소매점으로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총련에 따르면 일부 자영업 점포에서 시작한 일본 제품 판매중단운동에 최근 동네마트 3000곳이 동참했다. 여기에 슈퍼마켓 2만곳이 가입된 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도 일본 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일부 편의점 가맹점주들도 일본 담배와 맥주 판매를 중단하고 추가 발주를 하지 않겠다고 결의하고 있다고 한상총련은 전했다. 한상총련은 “소비자들이 대체 품목을 구매해도 3% 내외의 매출 하락이 발생한다. 이를 무릅쓰고 판매중단운동을 벌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맥주 진열 칸에서 일본 맥주를 치우고 불매운동 동참 안내문을 붙이는 점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일본 제품 매출 하락세는 편의점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 일본 맥주 매출은 지난 4일까지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가시화된 지난 5일 처음으로 13.5% 하락했다. 이후 이마트24의 일본 맥주 매출은 지난 10일까지 매일 30% 안팎의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GS25는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맥주 전체 매출이 1.5% 올랐지만 일본 맥주 매출은 24.2%나 떨어졌다. CU도 같은 기간 일본 맥주 매출이 21.5%나 떨어졌다. 반면 일본산을 제외한 수입 맥주 매출은 8.6% 늘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일본 맥주 매출이 16.8% 떨어졌다. 반면 국산 맥주 매출은 모든 편의점에서 4~5%씩 올랐다.

유니클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11일 실적발표 현장에서 “(불매운동에 따른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다시 한번 급격히 악화됐다. 유니클로는 발언의 정확한 취지를 본사에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유니클로 매장 곳곳에서는 ‘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소비자들의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유니클로는 매출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매출 변동 추이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경쟁사인 국내 SPA(제조·판매 일체형 브랜드) 탑텐, 스파오 등은 연일 주가가 오르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일본산 볼펜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토종 볼펜 제조사인 모나미의 주가도 꾸준히 급등하고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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