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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실은 선율로 한·일 화해의 씨앗 싹 틔웠으면”

신용산교회 사랑꿈틀오케스트라, 24일부터 일 교토서 비전 트립

신용산교회 사랑꿈틀오케스트라 단원들이 21일 오후 교회에서 열린 ‘교토 비전트립을 위한 후원음악회’에서 클래식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제 주변에도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일본 정부의 잘못된 조치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일본 복음화를 위한 노력은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비전트립이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라 생각해요.”(정지민· 27·바이올리니스트)

“한·일 관계에 대한 뉴스를 볼 때마다 두 나라 국민들이 더 미워하게 될 것 같아 속상했어요. 우리의 연주가 화해의 씨앗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민간대사란 생각으로 다녀오겠습니다.”(표하연·15·바이올린 악장)

24일 일본 교토로 비전트립을 떠나는 신용산교회(오원석 목사) 사랑꿈틀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목소리에선 기대와 떨림이 함께 느껴졌다. 21일 오후 교회 2층에 마련된 콘서트홀에선 비전트립을 위한 후원음악회 준비가 한창이었다. 음악회가 시작되자 바하의 칸타타, 모차르트의 소야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등 귀에 익숙한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졌다. ‘주의 마음을 일본에’가 적힌 플래카드 아래 수준급 연주를 펼치는 단원들을 향해 격려와 응원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단원들의 일본행은 예상치 못한 과정을 거쳤다. 오원석 목사는 “교토에 이충규(이즈미교회) 선교사를 파송한 지 11년 만에 현지 교회가 입당하게 돼 감사예배를 준비했다”며 “그러던 중에 일제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여름 선교사역을 전면 재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로 예정됐던 중고등부 단기선교사역의 목적지를 교토로 변경하고 ‘국민들로부터 시작되는 양국 화해’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일본복음화’를 목표로 잡았다. 오 목사를 비롯해 당회원 몇 명으로 구성했던 교토 방문단은 2년 전 출범한 ‘사랑꿈틀오케스트라’ 단원 60여명을 중심으로 재편했다. 하이라이트는 25일 저녁 ‘국경을 뛰어넘는 사랑과 우정의 아름다운 선율’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콘서트다. 양국의 문화적 화합을 위해 유명 피아니스트 히데오 고보리와의 협연도 마련했다.

지휘를 맡은 안세환 집사는 “일본인 중에도 ‘혐한(嫌韓)’정서를 가진 분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우릴 보고 ‘여기까지 무슨 마음으로 왔길래 저렇게 기쁘게 연주할까’ 궁금해하다 ‘저들이 믿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호기심까지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한국수출규제로 국내 일본상품 불매운동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지만, 일본 비전트립이나 단기선교는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게 신용산교회 성도들의 생각이다. 일본인들을 직접 만나 복음을 전하며 화해와 치유의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꿈틀오케스트라의 이번 여정은 그래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선교위원장 김두호 장로는 “지역 내 믿지 않는 이들이 예술 활동을 통해 성도들과 소통하도록 하는 게 사랑꿈틀오케스트라의 출발점이었다”며 “비전트립을 준비하면서 왜 하나님께서 자체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시작하게 했는지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힘은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랑에 있습니다. 사랑꿈틀오케스트라가 치유를 위한 사랑의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오 목사)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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