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화 ‘알라딘’을 보았다. 램프의 요정 지니는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누군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설정은 낭만적이며 희망적이다. 만약 지니가 나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면 어떤 소원을 이야기할까 생각해보았다. 얼마 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소원을 종이에 적은 후에 몇 년을 보관해둔 뒤 종이를 꺼내어 보니 그때 적은 소원 대부분이 이미 이루어졌다는 이야기이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소원을 종이에 써서 오랫동안 보관해두는 방식은 아니었고,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바로 글로 작성해두었다. 그런데 얼마의 시간이 흐르니 정말 비슷하게 이루어졌다. 흔히 새해에 꼭 지키고 싶은 일이 있으면 주변 사람 열 명에게 이야기를 해보라는 말이 있다. 소원을 표현하게 되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힘이 생겨나게 되나보다.

예전에 즐겨 보던 한 시트콤의 에피소드 중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주인공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으시고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다는 일화였다.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바로 그 꿈을 잊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꿈을 잊지 않고 살아가면 그 근처에 머무르게 된다. 소원도 비슷하지 않을까. 소원을 잊지 않고 기록하거나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 언젠가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지니가 세 가지 소원을 물어본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아직까지는 개인적인 소원들 중심이다. 첫 번째 소원은 나와 가족의 건강이다. 여행, 공부, 취미, 운동 등 어떤 것도 건강하지 못하면 할 수 없다. 두 번째 소원은 계속 글을 쓰기이다. 특히 아버지와 다른 가족에 대한 글을 많이 남기고 싶다. 글쓰기가 삶의 일부인 듯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비록 화려한 미문이 주는 아름다움은 없지만 나만의 색을 드러내는 글을 지치지 않고 계속 써나가고 싶다. 세 번째 소원은 무언가를 계속 배우고 공부하기이다. 세 가지 소원을 적는 것만으로도 왠지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행운이 찾아오면 좋겠다.

문화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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