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이 일본 불매운동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는 소비자들의 ‘쿠팡 탈퇴’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을 공격하는 근거 가운데 일부는 사실과 다르지만 소비자들은 흔들리는 분위기다.

주부들이 많이 찾는 대형 커뮤니티나 지역 맘카페를 보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 대상 기업에 거론된 후 최근 열흘 새 ‘쿠팡을 탈퇴했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쿠팡을 불매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한 글도 공유되고 있다. 이 글을 근거 삼아 쿠팡을 탈퇴하거나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쿠팡은 “불매운동이 탈퇴로 이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23일 설명했다.

그렇다면 쿠팡을 둘러싼 각종 ‘설’은 사실일까. 일본 불매운동 시점에 쿠팡 불매가 거론되는 대표적인 이유는 재일교포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만든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쿠팡에 거액(2015년 약 1조1300억원, 지난해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는 아랍계 자산가들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회장이 만든 펀드이긴 하지만 일본 자본이라기보다 글로벌 자본으로 꾸려진 펀드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일본으로 배당금이 들어간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는 해명이 나왔다. 쿠팡 관계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이후 이익을 낸 적이 없으므로 배당금을 나눈 적도 없다”고 말했다.

쿠팡 불매운동 관련 글 중엔 ‘괴담’에 가까운 내용도 포함돼 있다. 외국인 임원 100명이 인건비 5000억원을 독식한다는 게 대표적이다. 쿠팡 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외국인 임원 수는 20명이 안 되고, 쿠팡 직원은 쿠팡맨 4800여명과 개발자 등 사무직을 포함해 9000명 가까이 된다. 김범석 대표가 한국인을 싫어한다는 내용도 있다. 쿠팡의 한 관계자는 “쿠팡 직원 대다수가 한국인이다. 쿠팡의 정보람 대표와 고명주 대표는 100% 한국 사람인데 이래도 한국을 홀대한다고 볼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쿠팡이 미국 쿠팡 LLC의 지배를 받는다는 주장은 사실이다. 미국 쿠팡 LLC가 쿠팡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김 대표 또한 한국계 미국인이 맞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게 비판 받을 일인지는 모르겠다. 쿠팡이 업계 안팎에서 곤욕을 치르는 것만큼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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