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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45)] NCCK 신승민 국장

“8·15 남북 공동 기도문 작성 마무리 단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제국장과 화해통일국장을 겸직하고 있는 신승민 국장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한 달 새 지구 한 바퀴다. 지난달 24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하원인 두마의 경제위원장을 비롯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을 만났다. 이어 터키 이스탄불로 날아가 3억명 동방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를 알현했고, 그리스 아테네에선 종교문화 담당관을 만나 한반도 평화조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딱 하루 주일 성수를 위해 귀국했다가 곧바로 태국 방콕으로 출국해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위원장 강명철)을 만나고 이후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함께 한반도에큐메니컬포럼(EFK)을 진행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 관련 한·일 기독교 시민사회 공동회견도 주선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제국장과 화해통일국장을 겸직하고 있는 신승민(58) 국장의 최근 스케줄이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 실무를 조율하고 있는 그는 한신대 신학과 79학번 출신으로 1989년부터 NCCK에서 인권위원회 간사로 일했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세계기독학생총연맹(WSCF) 등 해외기관 파송과 미국 유학 시절을 제외하곤 줄곧 NCCK를 지켰다. 조그련 실무진과도 20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7일 신 국장에게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대북 사역의 조언을 들었다.

“먼저 용어입니다. 남한 북한의 ‘한’은 대한민국의 한(韓)이기에 우리 쪽 시각이지요. 남측 북측 하든지 공화국 하든지 그들이 원하는 대로 불러주는 게 좋습니다. 북쪽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북한을 돕더라도 성경대로 해야 합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북측의 교회가 진짜냐 가짜냐 이런 것도 무의미합니다. 평양의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가정교회도 가보았는데 그냥 건성인 사람도 있는 반면, 기도와 찬송을 진심으로 드리는 성도들도 있었습니다. 진짜 가짜 최종 판단은 주님께서 하실 것이고 우리는 그저 복음이 전해지도록 돕는 겁니다.”

신 국장은 올해 조그련과의 만남을 통해 북측이 민간 교류보다는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등 큰 물줄기를 바꾸는 데 집중하는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미 협상이 성공리에 마무리되고 유엔 제재 등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면 남북 교류는 자연스레 확대될 것이란 게 북측 논리였다. 이에 따라 8·15 광복절에 맞춰 대규모 민간 공동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공동 기도문 작성은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NCCK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내년 6월 미국 워싱턴을 찾아 WCC와 함께 화해와 치유를 바라는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내년 사순절 기간에는 교회가 앞장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는 회복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 국장은 “남북 정상이 만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 2주기가 될지, 아님 7월 27일 정전협정일이 될지 시기는 미정”이라면서도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연합해 한반도 평화조약을 선포하는 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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