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지난달 공인중개사 폐업이 올 들어 처음으로 개업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6월 전국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자는 1157명, 폐업자는 1187명으로 집계됐다. 공인중개사 폐업이 개업을 초과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통상 전년도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들의 개업이 연초에 몰리기 때문에 매년 상반기에는 부동산 개업이 폐업보다 많은 추세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등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와 거래량 감소 현상이 지속되면서 6개월도 안 돼 다시 폐업이 개업을 앞지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에 중개업소 폐업이 개업 수를 넘어선 것은 부동산 경기가 매우 좋지 않았던 201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역전 현상을 거래량 급감으로 인해 중개업소 개업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도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이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2만4745세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3만499세대보다 18.87% 감소했다.

특히 물량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지방에서 입주물량 감소폭이 두드러진 점이 시장에 더 크게 다가올 전망이다. 해당 기간 수도권은 전년 대비 4.13% 증가한 1만4560세대가 입주를 앞둔 반면 지방은 38.34%나 대폭 감소한 1만185세대 입주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흔히 대·대·광(대구·대전·광주)이라고 묶어 지방 부동산 치곤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을 거라고 얘기하지만 여기도 수도권에 비하면 온도차가 심하다”며 “규제 기조 및 불확실성이 길어지면서 거래 자체가 매말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반기 전망 역시 밝지 않다. 국책 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은 이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도입에 따라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연간 1.1%포인트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 도입에 따라 개발 이익이 줄어들어 일부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주택시장에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간 부동산 추세에 비춰볼 때 수도권 매매가격 하락은 더 큰 폭의 전국적 시세 하락을 불러오는 만큼, 양극화된 지방 부동산의 약세 및 공인중개사 등 업계 불황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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