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주선애 (40·끝) 95년의 삶, 감사로 채울 수 있어 감사

사랑 실천하는 삶 살아야…길·진리·생명이신 주님 따라 살다 보면 그 사랑 배우고 또 실천할 수 있을 것

주선애 장로회신학대 명예교수가 지난 6월 서울 강동구 자택에서 자신의 삶과 신앙을 소개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이 땅의 어머니들에겐 자녀의 올바른 세계관 정립을 통해 밝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이 있다. 그러므로 기독 여성들부터 말씀으로 성경적 세계관을 정립하고 자녀에게 본이 되는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일환으로 2016년 2월 23일 연동교회에서 ‘3·1절 맑은 사회 기독어머니 기도회’가 한국기독여성모임(KCWA) 주최로 처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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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어머니는 사회를 바꾼다’(대하 7:14)를 주제로 진행된 기도회에는 기독여성 1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다음세대의 회복을 위해 자신이 갖고 있던 세속적인 교육관을 회개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자녀 입시에 집착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신앙 안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위기에 놓인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기도를 마친 어머니들은 매주 금식기도를 하고 매일 선한 일을 한 가지씩 하기로 결단했다. 그리고 몇 가지 다짐을 가슴에 새겼다. ‘하나님 말씀에 기초한 자녀교육에 진력할 것’ ‘외식과 체면을 벗고 신앙이 바탕된 가정을 추구할 것’ ‘교회를 판단하거나 비난치 말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 건설에 이바지할 것’ 등이다.

사람은 꿈을 먹고 산다. 한국 여성들이 이제 잠에서 깨어나 삶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우리 선배들처럼 민족을 살리고자 맑고 빛나는 나라를 이룩하는 데 집중하면 복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 번밖에 없는 우리의 생을, 자자손손 후대들을 위한 영적 제사장 국가를 세워 거듭나게 하는 데 바친다면 얼마나 복된 일이겠는가.

어머니뿐 아니라 기독교인 모두가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주일 성수만큼 중요한 게 이웃 사랑이다. 이웃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존재다.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따라 살다 보면 그 사랑을 배우고 또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통일 한반도의 꿈은 언젠가 하나님께서 이뤄 주실 대한민국을 향한 역사적 선물이다. 이를 위해 우리의 이웃인 탈북민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 마땅하다. 나와 동역한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탈북 대학생들은 이제 장성해 사회에 정착했다. 지금은 아들딸을 데리고 매달 우리 집을 찾는다. 마지막 주 토요일이면 옛날 대가족처럼 30여명이 모여 식사하고 예배를 드린다. 금요일이면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의 크리스천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경공부를 한다. 열심을 다해 말씀을 새기고 도전해가는 그들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한국교회가 탈북민에게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있다. 정통교회와 성도들뿐 아니라 탈북민 세계에도 이단이 판을 치기 때문이다. 그간 충격적인 소식도 많이 들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북한에서 온 사람들에게 조직적으로 다가가 이단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단은 특히 물질적으로 다가가 마음을 뺏는다. 생활비는 물론 쌀과 반찬까지 주며 거짓 복음을 강요한다. “하나님은 믿지만, 돈을 주기 때문에 이단교회에 안 갈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왜 오직 예수님만 믿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가르쳐주지 않는다면 통일 후 한국교회가 당면할 어려움은 상상보다 훨씬 클 것이다.

95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그간의 삶을 돌아보면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와 그 손길을 따라 가을 낙엽처럼 흘러왔을 뿐,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 시간을 감사로 채워올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 23:6) 아멘.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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