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가 취미라면 함께 고기 잡으며 대화의 실마리를 풀어라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의 전도, 너무 쉽습니다 <13>

부산 세계로교회가 지난 29일부터 개최한 ‘제10회 하계대수련회’에서 참석자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이영훈 장경동 송태근 목사 등이 주강사로 나서 성령충만과 전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로교회 제공

부산 세계로교회는 남편이 먼저 믿든지 아내가 먼저 믿든지, 2~3개월 안에 믿지 않던 배우자 대부분이 예수님을 믿게 된다. 기도만 해서는 10년 동안 되지 않던 일이 기도와 함께 작전을 세우고 구역원들과 협력해 전도하니 이뤄졌다.

전도대상자 남편이 술과 낚시를 좋아하면 구역장이 먼저 남편을 찾아간다. “김 선생님, 저희는 교회 다니느라 낚시 한 번 제대로 간 적이 없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저희 구역원들을 데리고 낚시 한 번만 가주십시오. 김 선생님이 같이 가주시기만 하면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준비하겠습니다. 뭘 준비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십시오.”

전도대상자 입장에서 낚시는 가고 싶지만, 예수쟁이들이 같이 가자고 하니 영 불편하다. “시간도 되지 않고… 그렇습니다.” “김 선생님, 그러지 마시고 한 번만 데리고 가주십시오.” 대부분은 다섯 번 부탁하면 마지못해 한 번은 가겠다고 대답한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날 낚시를 가는 목적은 구역원들 간의 친목 도모가 아니라 전도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이다. 전도대상자가 주인공이 되도록 미리 마음을 맞추고 온 구역 식구들이 함께 낚시를 간다. 한 영혼을 전도하기 원하면 그에게 집중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 구역원이 이렇게 말한다. “오늘 김 선생님 때문에 평생 처음 낚시를 다 가고…. 여보, 정말 좋다. 그자?” “그래, 다 김 선생님 덕분이지.”

배를 타고 섬에 도착할 때까지 함께 가는 사람들이 나누는 모든 대화의 주인공은 김 선생이다. 누구도 자기를 내세우고 잘난 척해서는 안 된다. 때로는 “지렁이는 어떻게 끼웁니까” 식으로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전도대상자에게 먼저 묻는다.

전도대상자를 세워주면서 자꾸 물으면 신이 나서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 한다. 전도대상자에게 배운 대로 해서 고기를 잡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와, 김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하니까 고기가 잡히네예.” 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대로 하지 않으니까 고기가 영 잡히지 않네예.”

만약 전도대상자가 물고기를 한 마리 잡는다면 어떻게 할까. “와, 전문가는 역시 다릅니데이. 정말 고기가 잘 잡힙니다. 근데 이 고기 이름은 뭡니까.” 이렇게 격려도 해주고 세워주고 힘도 준다. 잡은 고기로 찌개라도 끓여주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여보, 지금까지 먹어본 찌개 중 제일 맛있다. 그자?”

일정을 마치면 모든 구역원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다. “오늘 너무 좋았습니더. 참 재미있었습니더. 제가 저녁을 샀으면 좋겠는데 김 선생님은 괜찮겠습니까.”

상황이 이쯤 되면 전도대상자도 먼저 가겠다고 말하지 못한다. 전도대상자의 마음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다. ‘어, 전에 예수쟁이들은 독선적이고 앞뒤가 꽉 막힌 사람들로 알았는데 친절하고 괜찮네.’ 밥을 먹고 헤어질 때 한 구역원이 이렇게 말한다.

“김 선생님, 오늘 너무 감사했습니다. 김 선생님께 너무 감사해서 이번 주 목요일 우리 집에서 음식 대접을 하고 싶은데 오실 수 있지요?” 그때 옆에 있는 사람이 분위기를 잡는다. “아니 우리에겐 밥 한 번 사지 않더니만, 김 선생님 덕분에 우리도 밥 한 끼 얻어먹게 됐네요.”

전도대상자는 어색하므로 가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없습니다.”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묻는다. “그다음 날은요?” “그날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미루더라도 다섯 번 거절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두 번째 모였을 때도 낚시 갔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이야기한다. 거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그다음이 중요하다.

“우리가 같이 낚시 갔던 것을 목사님께 이야기했더니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알아요? 요즘 세상에 김 선생님처럼 인간성 좋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하십니다.” 헤어질 때 다시 만날 약속을 한다. 그렇게 몇 번 만나다 보면 전도대상자와 구역원 사이에 서서히 정이 든다.

그때부터 전도대상자 집안의 경조사를 챙긴다. 자녀 입학, 결혼기념일, 생일, 그것도 마땅치 않으면 먹을 것을 챙겨서 찾아간다. 그때 또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다. 자신의 돈을 주고 산 것일지라도 이렇게 말한다. “목사님께서 김 선생님께 전해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전도대상자는 담임목사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교회 오기 전 벌써 목회자의 이름으로 이런저런 것을 대접받는다. 이 점이 왜 중요한지 아는가. 거의 모든 사람이 예배를 통해 구원을 받는다. 예배 가운데에서도 한 사람의 영혼을 변화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다 어느 날 전도대상자에게 교회에 한번 가보자고 권한다. “김 선생님, 구경 삼아 교회 한 번 가시죠.” 이미 친한 관계가 됐고 그동안 받은 것도 있고 구역원들이 모두 강권하니 인사차 마지못해서라도 와준다.

교회를 오면 전도대상자는 목회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뭘 그런 것을 다 주시고….” “아이고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김 선생님 너무너무 잘 오셨습니다.”

처음 교회 나오는 사람들은 아무리 구역원이 잘해줘도 교회라는 것 자체에 겁을 낸다. 비신자가 교회에 처음 나올 때는 딱히 설명하기 힘든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다소 불편한 마음에 예배를 드리는데 목사님과 사전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예배시간 내내 이런 생각이 든다고 한다. ‘아이고, 예수쟁이들 왜 자꾸 나한테 교회 나오라고 하노.’

하지만 곶감도 가져다주고 귤도 가져다주고 게다가 인간성도 좋다고 해준 목사님이 설교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예수님은 죽으신 지 3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믿으시길 바랍니다.”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을 땐 ‘어림없는 소리 하네’라고 하겠지만 목회자에 대해 호감이 있으면 ‘저렇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옳겠지, 뭐.’ 이렇게 생각한다.

이게 사람의 마음이다. 목사님의 이름으로 전해준 선물이 복음을 향한 마음의 창문을 서서히 열어주기 때문에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미워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천하 없이 좋은 말일지라도 ‘웃기는 소리 하고 있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그래?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여긴다. 싫은 사람이 하는 말은 아무리 옳은 말이라 할지라도 듣기부터 싫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뭐든 좋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세계로교회의 제자훈련… 제자·사역 훈련 통해 변화된 직분자들 교회 이끌어

부산 세계로교회는 전도를 잘하는 교회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제자훈련이 핵심 원동력이 돼 이끌어 가는 교회다.

교회에는 남전도회와 여전도회도 없고 성가대도 없다. 제직회도 없고 교역자회의도 없다. 교회 건물에는 교역자가 가서 일할 수 있는 사무실이나 공간이 없다. 모든 교역자는 재택근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성장을 거듭하는 것은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들의 몸에 신앙생활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담임목사와 함께하는 제자훈련 1년 6개월 과정과 사역훈련 6개월 과정을 이수하지 않으면 직분자로 세우지 않는다.

제자훈련을 받고 2~3개월이 지나면 많은 사람이 삶의 변화를 일으킨다. 성도가 180도 달라져 구경 오는 직장동료와 가족들이 많은 것만 봐도 제자훈련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로교회는 제자훈련을 최우선시한다. 담임목사는 보통 1주일에 4개 팀을 인도하는데, 벌금이 많고 엄격한 기준에 따라 운영한다. 요절을 2절 외우지 못해도, 지각해도 벌금을 내야 한다. 주일설교를 요약하고 느낀 점을 적고 적용을 해오지 않거나 과제를 해오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 무단결석을 두 번 하면 탈락이다. 성경은 신구약을 3번에 나누어 읽고 요약하는데, 한번 기간을 어기거나 해오지 못해도 벌금을 낸다. 이렇게 모인 벌금은 100% 그 제자반을 위해 사용된다. 함께 식사도 하고 간식도 사고 영화도 보고 소풍도 간다.

먼저 제자훈련을 받은 사람이나 가족들은 ‘벌금을 대신 내줄 테니 제자훈련에 참석하라’고 말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참석만 하면 삶이 변화되는 기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단순한 성경공부가 아니라 삶의 태도와 생활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성경공부를 통해 알고 있는 지식을, 훈련을 통해 철저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래서 말은 옳은 것처럼 보이는데 실상은 가장 중요한 사랑과 섬김, 헌신은 잊어버리고 생활하므로 능력 없는 인생을 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제자반에 참석한 전원이 수료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깐깐한 훈련 기준을 지키며 1개월 만에 30%를 탈락시킨다. 그때까지 탈락하지 않은 사람들은 보통 졸업까지 한다.

모든 제자반은 설교 요약을 하고 과제를 적어오는 노트가 있다. 이들이 노트를 제출하고 가면 담임목사는 노트를 일일이 읽고 질문에 답을 적어준다. 기도문도 적고 격려의 문구도 적는다. 노트를 찾아가는 사람은 그 노트에 적힌 담임목사의 격려와 칭찬, 기도와 질문에 대한 답을 받고 개인적 관계를 형성한다.

인원이 많은 제자반은 운동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서로를 섬기며 도와준다. 제자훈련을 졸업한 후에도 그 기수는 계속 모임을 하고 기도회도 열고 소풍도 연다. 경조사도 챙겨준다.

세계로교회는 제자훈련을 통해 하나 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조직이 없어도 스스로 섬기기에 교회는 당회 외에 어떤 조직도 만들지 않고 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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