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서울겨레하나 회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촛불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매주 목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한국의 일본산 제품 수입 규모가 지난해보다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일본 수출규제 이후 국내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은 다소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28.8%나 감소하면서 한국의 수출은 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한국의 대(對)일본 수입규모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4% 하락한 41억55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부품·소재·장비 수입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수입이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일반기계 17.6%, 반도체 0.4%, 석유화학 6.9%, 자동차부품 3.0% 각각 수입이 줄었다. 특히 일본이 지난달 1일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에칭가스(불화수소) 등이 포함된 기타정밀화학제품 분야 수입은 지난해 대비 39.4%나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본 수출규제 조치 적용 대상이 된 3개 품목(에칭가스, 플루오린화 폴리아미드, 포토레지스트)의 수입 비중은 일본 수입 전체에서 1% 미만의 규모”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최근 민간에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은 전체 수입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일본산 수입(41억5500만 달러)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시행 이전인 6월(38억3600만 달러)보다 8.3% 늘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대일 수입 품목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실제 전체 수입 규모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3% 하락한 25억3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2억6600만 달러를 기록한 전월에 비해서도 소폭 상승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수출규제 대상인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허가가 단 한 건도 나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일본의 조치가 한국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7월 한국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0% 감소한 461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진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 대외 여건 악화와 주력 품목인 반도체 등의 단가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수출은 74억6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8.8% 감소했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수출도 각각 12.4%, 10.5%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단가 하락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등 일부 품목 수출 물량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도체 수출 물량도 14.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 하반기 수출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국에 대한 수출 규모도 16.3% 감소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는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7월 수입은 43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4억4000만 달러로 90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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