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후 한국에서 폭염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이 강원도 태백 단 한 곳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의 3분의 2가 최고기온 33도 이상의 폭염에 노출돼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지역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기상청의 기후 전망 시나리오를 활용해 전국 229곳의 기초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21∼2030년 폭염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위험도는 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 매우 낮음 5단계로 구분됐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의 2021∼2030년 폭염 위험도는 기준 연도인 2001∼2010년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측됐다. 위험도가 ‘매우 높음’인 지역은 19곳에서 72곳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폭염 위험도 ‘매우 높음’ 지역은 최고기온이 며칠간 33도 이상 지속돼 노약자가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2010년까지는 서울 전 지역이 ‘매우 높음’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내후년부터는 서울 강서·동대문·동작·양천·중랑구가 폭염 위험이 매우 높은 지역에 들어간다. 광역 지자체별로 살펴보면 16곳의 기초 지자체가 포함된 전남이 가장 많다.

‘높음’ 지역은 50곳에서 73곳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높음’ 이상인 지자체는 2001∼2010년 69곳에서 2021∼2030년 14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전체 시·군·구의 63.3%가 폭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반면 폭염 위험이 거의 없는 ‘매우 낮음’ 지역은 16곳에서 단 한 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구체적으로 2010년까지는 경기도 용인과 경북 울릉, 강원 강릉·춘천·원주·인제·정선·태백 등이 ‘매우 낮음’ 지역이었지만 내후년부터는 태백 한 곳만 남게 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구온난화에 따라 하루 최고기온이 상승하고 고령화에 따라 65세 인구와 독거노인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최근 폭염대응지원단을 가동해 지자체의 폭염 대응력 제고와 민감계층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독거노인과 차상위계층 등 900가구에 쿨매트와 양산 등 대응용품을 지급하고 전국 경로당과 마을회관 1000여곳을 방문해 폭염 시 행동요령 및 건강관리 요령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폭염이 심화됨에 따라 노동자의 건강보호를 위해 폭염 시 무더위 시간대(오후 2~5시) 옥외작업 중지 권고 온도를 38도에서 35도로 낮췄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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