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9 글로벌 일자리 대전’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한·일 갈등’ 영향으로 오는 9월 열릴 예정이던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 취업박람회 ‘2019 글로벌 일자리 대전’을 취소했다. 이 박람회는 일본 기업이 가장 많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고용노동부는 9월 24일과 26일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 예정이던 2019 하반기 글로벌 일자리 대전(일본·아세안 취업박람회)을 취소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고용부와 코트라(KOTRA),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매년 개최하는 이 행사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외 취업박람회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열린다. 올해 상반기엔 5월 31일과 6월 1일 열렸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 이후 국내에서 불매운동 등 한·일 갈등이 길어지는 분위기다보니 이전처럼 일본 기업 참여율이 가장 큰 상태에서 행사를 열기엔 무리가 있다고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며 “박람회에 참여하는 일본 기업의 비중을 줄이는 등 여러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정부는 하반기 박람회 참여 기업 명단을 아직 만들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때와 비슷하게 참여시킬 예정이었다. 상반기 땐 15개국 184개 기업들이 참여(채용 희망 인원 1121명)했는데, 일본 기업이 115개사(62.5%)로 가장 많았다. 북미 기업이 22곳, 아시아·중국이 21곳, 유럽 기업이 11곳 참여했다.

박람회가 취소되면서 해외 취업을 준비해왔던 준비생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그간 박람회를 통해 채용된 인원은 지난 5월 기준 2017년 226명, 지난해 123명이다. 여러 취업준비 관련 커뮤니티에선 ‘이 박람회만 생각하고 준비해왔는데 기회를 놓치게 되다니 절망스럽다’는 반응이 담긴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박람회를 열지 않는다고 해도 개별적으로 해외 기업 채용 공고에 지원하려는 준비생들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있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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