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고령화된 농촌지역을 회생시키기 위해 청년층을 유입하는 ‘이웃사촌 시범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계속된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아카데미교육’이 경북도농업기술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저출산과 지방소멸 위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북도가 내놓은 야심찬 계획 ‘이웃사촌시범마을 조성사업’이 1주년을 맞았다. 고령화된 농촌 인구구조를 청년층 위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추진하는 혁신적 시도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도 이런 관심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웃사촌시범마을 조성사업은 외부 청년들의 유입이 이뤄질 수 있는 일자리·주거·복지체계가 잘 구축된 농촌 혁신형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기존 지역개발사업들은 산업단지, 주거 등을 개별적으로 조성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는 활력을 잃어가는 지역을 살리기는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경북도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인구유입 요건을 갖추는 방식, 요컨대 농촌지역에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다.

2018년 7월 부서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농촌전문가, 창농 청년, 관련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들의 수고로 기본구상이 수립됐고 올해 추진될 초기 사업들이 확정됐다.

일자리 창출과 청년유치에 방점

올해 초부터 기본구상에서 확정된 사업들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초기사업의 추진력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일자리 창출과 청년유치 분야에 사업내용이 집중됐다. 가장 대표적인 게 스마트팜 조성사업으로 4㏊ 규모로 올해 안에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청년 50여명을 모집해 교육 중인데 교육이 종료되면 1∼2년간 스마트팜에서 실습하고 200만원 내외의 월급을 받게 된다. 이후에는 지역에 농업 창업을 하게 되는데 경북도에서는 3억원 내외의 자금을 저리로 융자해 주고 농지도 알선해 준다.

다음은 시범마을 일자리사업이다. 외지 청년이 의성에 거주 중인 청년과 같이 창업하게 되면 사업화자금 5000만원과 리모델링비 5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공개모집을 통해 4팀을 선발, 컨설팅 중이며 이른 시일 내 의성군 안계면 내 창업을 하게 된다.

일자리 창출에 따른 청년유치가 가시화된 만큼 긴급한 것은 관련 인프라 구축이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임시주거지 조성사업도 추진 중인데 유입 청년들의 거주에 불편이 없도록 하반기 중 완료할 예정이다. 우선 의성군에서 5월 중 매입한 빈 여관을 리모델링한 뒤 셰어하우스를 조성하며 스마트팜 부지 인근에 모듈러 주택도 설치할 예정이다.

다른 분야의 굵직한 사업들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출산통합지원센터를 열고 아이 돌봄, 산모건강 관련 프로그램 운영으로 보육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반려동물문화센터도 11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2월 26일 착공했으며 현재 운영자 모집을 끝내고 내년도 운영을 위해 준비 중이다. 국비 확보를 통해 한층 더 탄력을 받아 진행되는 사업도 있다. 청년창업 지원과 지역민의 커뮤티니 활동증진을 위해 면 소재지 내 일자리-문화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안계 행복누리관’ 건립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올해 설계를 거쳐 내년 중 준공 예정이며 대통령 소속 균형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에 선정돼 건립비 약 120억원 중 90억원을 국비로 지원받는다.

일자리 창출, 청년유치에 이어 주목받는 사업은 마을공동체 강화 관련 사업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중간지원조직인 ‘이웃사촌지원센터’로 지난 3월 개소했다. 마을살림꾼양성교육 등 일부 사업은 5월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지역주민 원탁회의, 도농 교류, 주민역량강화교육 등 다양한 사업도 올해 안에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도 눈에 띈다. 여러 기관과 협력을 통한 외연확장으로 대외적인 홍보효과를 얻고 향후 시범마을조성사업의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KT, 의성군은 지난달 15일 이웃사촌 시범마을 일대를 경북형 IT특화지역으로 조성하기 위해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 제공

대기업과 연계 사업 지속성 확보

경북도와 서울시의 협력 사업은 수도권 청년실업 문제와 지방소멸의 해법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지난 6월 7일 경북도와 서울시는 지역상생교류협약을 맺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 지역상생일자리사업을 추진해 8월 중 경북에 창업을 희망하는 서울청년을 모집한다.

9월부터는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교육완료 후 모집된 청년 중 20명이 의성에서 지역자원조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경북도에서는 활동에 필요한 경비를 일부 지원해 지역정착을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대기업 연계 협력사업은 두 가지로 진행된다. 먼저 KT와 협력해 시범마을 대상지 주변 청년창업 공간 등에 5G 기반의 AR·VR·MR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초등학교 스마트교육 도입 등을 추진해 일대를 IT 특화지역으로 만든다. 지난 7월 15일 경북도-KT-의성군 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다음은 포스코와 연계한 사업으로 유입 청년들의 긴급한 주거 마련을 위해 시범마을 대상지 주변에 10가구 규모의 임시주거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스마트팜 아카데미 교육이 종료되면 교육생들은 시범마을 대상지인 안계면으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스마트팜 운영에 참여한다. 청년 유입에 따른 임시주거지도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 컨테이너하우스, 모듈러주택, 셰어하우스 등이 건축돼 새로운 청년주거문화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중에는 서울청년 20명도 의성지역에서 3개월간 지역자원조사활동에 나선다. 이들은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창업을 위한 정보수집활동을 할 예정이다. 김성학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지금부터는 다양한 사업 발굴과 함께 관계기관 간 협업, 주민의견수렴 등을 통해 사업을 좀 더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기 울음소리 들리는 청년 친화적 마을 만들 것”
이철우 경북지사



“저출생과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시범모델을 만들겠습니다.”

이철우(사진) 경북지사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역피라미드형 인구구조가 고착화된 농촌지역에 청년층을 유입해 다시 회생시키는 게 바로 ‘이웃사촌 시범마을사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시범마을에 각종 공적사업을 집중시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자리, 주거, 복지(생활편의)·공동체 정신이 두루 갖춰진 마을을 조성해 도시 수준의 생활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농촌을 청년이 유입되는 공간으로 바꿀 것이라는 말이다. 이 지사는 인프라 구축과 ‘사람’이 조화된다면 이 사업은 성공한다고 확신한다. 재정투입을 통해 스마트팜, (임시)주거단지, 복합커뮤니티 센터 등을 조성하고 일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민간의 주도적·자발적인 역할이 있어야만 지속성이 담보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행정과 지역사회를 이어줄 ‘이웃사촌 지원센터’를 개소했고 ‘의성 청년정책단’을 발족시켰으며 ‘안계면장 민간인 공모’도 완료됐다.

이 지사는 ‘생계문제’ 이외의 이유로 떠나는 청년이 없도록 문화·교육·보육 등에서 청년 친화적 생활여건을 조성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대신 청년 유입 속도에 따라 소규모 주거단지(30호~50호)를 단계적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지역 주민과 이미 귀촌한 청년들이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업을 추가하는 등 세심한 부분에도 배려하고 있다. ‘주민제안 공모사업’이 대표적이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동의를 얻고 지역민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는 등 주민 수용도를 대폭 높일 계획이다. 의성군 중에서도 안계면은 상주-영덕 고속도로와 가까울 뿐만 아니라 의성서부 7개 면의 중심지로 비교적 의료, 보육, 학교 등 기초 생활시설이 잘 구비된 지역이어서 공적 사업이 투입된다면 지방소멸 극복 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수도권과 지방, 도시와 농촌 간 불균형 발전은 지방소멸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이런 문제에 대응하는 시범마을 사업은 농촌의 생활여건과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추구하기 때문에 반드시 사업을 성공시켜 지방소멸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의성=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