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 선교팀 “한·일 서로 너무 모르고 있다”

김천 개령교회가 전하는 현지 분위기

지난달 일본을 찾은 김천 개령교회 단기선교팀이 후쿠오카 동삼교회의 황석천 선교사에게 한글을 배운 일본 현지인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며 교류하고 있다. 황석천 선교사 제공

“부산에서 1박, 배 안에서 1박. 그렇게 부산여행을 다녀왔어요.”

일본 후쿠오카 지쿠시노시에 사는 소노야마씨는 최근 다녀온 부산여행 경험담을 김천 개령교회 단기선교팀에 한국말로 유창하게 말했다. 이때 선교팀원 중 한 명이 물었다. 아베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한 뒤 두 나라 관계가 경색되고 있는데 한국을 여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냐는 질문이었다. 소노야마씨는 단호하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텔레비전에서 보던 것과 너무 달랐다. 친절하게 잘해 주셨다”고 했다.

개령교회 선교팀의 질문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들은 단기선교 활동을 앞두고 일정을 취소할까 고민했다. 일본여행을 취소하고 일본 제품은 사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를 진행하는 게 맞나 싶었다.

개령교회 박태국 목사는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다들 걱정이 많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여행이 아니라 선교라는 것만 믿고 떠났다”고 했다.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도 한국교회와 일본 현지 한인교회가 선교사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인들과 끈끈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70대 권사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31명의 개령교회 단기선교팀은 지난달 24~27일 후쿠오카를 찾았다. 후쿠오카 동삼교회에서 22년간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황석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 소속 선교사와 일정을 같이했다.

황 선교사는 그동안 한국어 교실이나 김치 만들기 등을 통해 한국문화를 알렸다. 소노야마씨도 7년째 황 선교사에게 한글을 배웠다. 단기선교팀은 한글 수업 특집편을 맡았다. 배우고 익힌 한국어를 한국인들과 실전처럼 연습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수업 후엔 단기선교팀이 마련한 떡볶이와 김밥 등 한국 음식을 먹으며 교류했다.

박 목사는 “조별로 이야기를 했는데 역사 부분에 대해 예상외로 많이 모르고 있었다”면서 “이 같은 교류를 통해 알려야 할 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도쿄에서 사역하고 있는 김광현 선교사는 지난달 한인교회와 연합해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했다. 예장합동 수경노회 소속 분당만나교회와 홀리씨즈교회 선교사인 그는 12년 전부터 도쿄 외곽에서 일본 현지인을 대상으로 사역했다. 올여름엔 한인교회인 높은뜻오차노미즈교회와 함께했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신경전을 벌이는 것과는 상관없이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초청해 ‘여름 즐거운 대회’를 열었다. 부모와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양국 관계와 상관없이 선교사들은 ‘민간외교’ 역할을 하고 있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일 일본이 국무회의에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것을 확정한 뒤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했다. 이날 도쿄에서 정례적으로 열리는 홀리클럽(동경성시화운동) 연합기도회에선 참석자들이 한·일 관계를 걱정하며 양국 간 개선과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김 선교사는 “일본 국민들은 평화를 선호하고 이웃 나라들, 특히 한국과 좋은 관계를 갖기를 원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매체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노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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