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을 정리하다가 날카로운 곳에 찔려 집게손가락 끝에 피가 났습니다. 별거 아닌 상처였는데도 참 불편했습니다. 뭔가를 잡을 때마다 아파서 움찔움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상처와 불편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그때 든 생각이 있습니다. 만약 상처 난 피부에 새살이 돋지 않고, 발톱이 빠진 발가락에 새 발톱이 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살면서 여기저기 생긴 상처들로 늘 고통스러워하며 불편하게 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몸이 상처받은 그대로 있게 하지 않고 다시 새로워지고 회복되도록 만드셨습니다. 어릴 때 잘린 도마뱀의 꼬리가 다시 자라나는 게 얼마나 신기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새로워지는 힘을 주셨습니다. 다친 그 검지 덕분에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상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시 147:3) 하나님은 우리 몸의 상처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새롭게 하시는 은혜로 새살 돋듯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만약 상처에 흉터가 남는다면, 흉터를 보며 속상해하기보단 예수님 손발의 못 자국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은혜를 누려보십시오. 상처로 얻을 수 있는 더 큰 지혜일 것입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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