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너도나도 일본 노선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보이콧이 갈수록 거세지는 만큼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가릴 것 없이 일본 노선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대만 노선 확대 등 노선 다각화에 여념이 없다.

특히 일본 노선 의존도가 심한 LCC들의 대응 수위도 상대적으로 높다. LCC 국제선 노선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40%에 달하기 때문이다. 8일 현재 LCC 업계는 선두 제주항공을 비롯해 과반 이상의 항공사가 일본 노선 축소를 예고했다.

제주항공은 전날 운영 중인 22개 일본 노선 중 9개에 대한 운항 축소를 발표했다. 10월 26일까지 9주간 인천 출발 5개, 무안 출발 2개, 부산 출발 2개 노선에서 최대 78편 안팎의 감편에 나선다.

23개 일본 노선을 운항 중인 티웨이항공 역시 대폭 노선 조정을 실시한다. 인천발 삿포로, 오키나와, 오이타 등 6개 노선과 대구발 3개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대구∼구마모토, 부산∼사가 등 2개 노선은 아예 폐지키로 했다.

이스타항공도 지역발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인천발 복수 노선에 대한 운휴 또는 일부 축소를 실시한다. 에어부산도 대구∼도쿄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LCC 업계는 일본 대신 중국·대만 등 중화권 노선에 대한 공격적인 확대로 충격 최소화를 모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8일 부산∼가오슝 노선 신규 취항 및 주4회 부정기편 운항 방침을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대만 수도 타이베이와 주요 도시인 타이중, 가오슝까지 모두 취항하는 국내 유일 항공사라는 점을 앞세워 여행 편의성을 강조하며 대만시장 공략을 겨냥하고 있다.

중국 노선 확대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스타항공(상하이)과 제주항공(장자제·옌지·베이징), 티웨이항공(장자제·옌지) 등이 중국 노선 확대를 결정했다.

대형사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일 부산∼오키나와 노선 운휴를 결정했다. 대한항공도 앞서 부산∼삿포로 노선 운휴에 이어 인천∼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노선에서 중형기 대신 소형기를 투입해 공급 조절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항공사들이 노선 다변화 노력과 더불어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동절기 스케줄을 통해 10월 이후 관련 정책을 재조정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만 8월 본격화된 일본 여행 감소세와 더불어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 노선에 대한 추가 축소 및 운항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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