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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북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품어야”

주선애 장신대 명예교수

주선애 장로회신학대 명예교수가 지난 6월 서울 강동구 자택에서 자신의 삶과 신앙을 소개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탈북자 돕던 교회들이 많이들 손을 뗐어요. 거짓말한다. 감사를 모른다. ‘보이스피싱’한다. 자꾸 나쁜 말만 하면서요. 탈북자들은 그들대로 상처를 받고 교회라고 뭐 별거 있느냐 얘기합니다. 교회가 통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망백(望百)을 훌쩍 넘어선 노 교수의 목소리엔 한국교회 통일 선교에 대한 짙은 아쉬움이 느껴졌다. 깨어 일어나 시대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여성들을 향한 권면을 전할 땐 모성애와 애족 정신이 묻어났다.

지난 5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자택에서 주선애(95) 장로회신학대 명예교수를 다시 만났다. 2개월여 만의 만남이었지만 그는 매일 교제를 해온 사람 대하듯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그러면서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를 통해 하나님과 동행해왔던 여정을 나눈 덕분에 요즘엔 어딜 가서 누굴 만나든 탈북자, 여성, 교육을 주제로 얘기할 때 훨씬 깊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주 교수는 한국교회와 크리스천에게 ‘끌어안음’과 ‘도전’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 첫 마디는 “교회가 북한 사람을 이해하고 끌어안아야 한다”였다. 먼저는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 다음은 ‘쉽게 이해되지 않더라도’ 품어주고 공동체 안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뜻을 같이하며 북한 선교에 힘을 모았던 목회자들이 고령화된 현실을 언급하며 “40~50대 목회자들이 선배 목회자로부터 전수받은 북한 선교의 지향점을 되돌아보고 현 목회지에 적극 반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으로 끌려가던 날 마지막까지 울면서 십자가를 따라간 사람들, 예수 부활을 최초로 목격하고(막달라 마리아) 복음을 전하도록 명령받은 사람 모두 여성”이라면서 “요즘 같이 교회에 혼란이 계속될 때 기독 여성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허영에 둘러싸여 돈의 지배를 당하는 시대이지만 크리스천의 가슴에 새겨진 복음의 힘은 결코 약하지 않다”며 “앞장서 선을 행함으로 사회의 본이 되자”고 권면했다.

아흔다섯 해 삶을 걸어오며 ‘하나님 광야에서도 기도하겠습니다’를 끊임없이 되뇌었다는 노 교수는 지금도 자신의 역할에 대한 확신을 갖고 하루하루를 맞고 있었다. 그 역할은 ‘마중물’이다.

“서 있기도 힘이 들고 심장이 약해져 숨도 차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저의 처소로 사람들을 계속 보내주십니다. 전 마중물이면 돼요. 그게 ‘천국 소망’이 가까워지는, 요즘 하나님이 주신 소명입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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