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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교회 대표들 “경제 보복은 부당… 한국에 사죄”

서울 찾아 한·일 시국기도회 참석

세키타 히로오 일본기독교단 소속 목사가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복음교회에서 열린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한·일 시국기도회’에서 일본정부의 경제 제재를 규탄하며 이를 대신 사죄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일본교회의 대표들이 한국을 방문해 일본 정부의 경제 제재를 규탄하며 이에 대해 사죄했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일본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복음교회에서 11일 열린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한·일 시국기도회’에서다. 일본교회 대표들은 이날 예배를 주최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제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일본기독교단(UCCJ) 가나가와 교구 소속 세키타 히로오 목사는 “일본 정부의 지나친 경제 제재 조치가 한국인들에게 깊고 넓은 상처를 남겼다.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면서 “일본은 국가적 죄악인 식민지배에 대해 지금까지 진지하게 사죄하지 않았고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해서도 정당한 배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명예교수인 히로오 목사는 UCCJ가 1967년 발표한 ‘식민지배 시 국가의 범죄를 방기한 일본교회의 죄책 고백’ 문서를 신학적으로 계승하는 연구를 해온 지한파 학자다.

그는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한국정부의 마땅한 배상 요구에 대해 일본정부는 경제 보복으로 답했다”며 “기독교인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한·일관계의 회복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제 식민지배의 상처로 지금도 고통당하는 분들에게 그리스도의 위로가 깃들길 바라며 오늘 우리의 사죄를 받아 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김성제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 총무도 일본정부가 식민지배에 대해 한 차례도 성실하게 사죄하지 않았다며 대신 사과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재일교포로는 최초로 NCCJ 총무가 됐다.

김 총무는 “70년대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일본교회가 도왔던 것처럼 아베정권 하에서 망가지고 있는 일본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한국교회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조속한 시기에 한국교회 대표들을 일본으로 초청해 평화기도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일본교회 대표들의 죄책 고백 후 예배 참석자들은 일본의 경제 제재 철회와 양국의 평화를 위해 한목소리로 기도했다. 야하기 시이치 NCCJ 부의장과 오시마 수미오 UCCJ 소속 목사도 예배에 참석해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를 인도했다.

김병호 재일대한기독교회(KCCJ) 총무는 지난달 27~31일 NCCJ와 KCCJ가 평양을 방문해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대표들과 만났던 결과를 보고했다. NCCK는 시국기도회를 마친 뒤 같은 자리에서 ‘세계교회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도 드렸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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