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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소외된 이웃을 돌아봐야 할 이유

마태복음 15장 27절


예수께서 두로와 시돈지방에 가셨을 때, 한 가나안 여자가 그에게 소리쳤습니다.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 여인에게는 흉악하게 귀신 들린 딸이 있었습니다. 딸의 문제는 곧 자신의 문제였고 딸의 고통은 곧 자신의 고통이었기에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쳤던 것입니다.

문제가 아무리 심각해도 우리에게 해결책만 있으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그녀도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와서는 간곡하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예수님께서는 침묵하십니다. 한마디 말씀도 안 하십니다.

제자들이 기다리다 못해 나섭니다. “저렇게 따라다니면서 소리 지르는 여인을 위해 뭐라도 하셔서 이만 좀 보내시죠.” 비로소 주님께서는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나는 그 문제가 뭐든지 이방 여인에게는 관심 없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냉정한 반응은 여인의 믿음을 드러내 보이시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동안 갈릴리 지역과 이 이방 지역의 분위기가 극적인 대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 이방 여인의 믿음을 드러내 제자들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자 하신 듯합니다.

그 여자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문제를 일단 언급하시자, 예수님 앞에 나와 엎드려 절합니다. 그리고 간청합니다. “주여, 저를 도우소서.” 이 이방 여인이 예수님께 ‘주’라고 부릅니다. 침묵하고 계시던 예수님께서 여전히 냉소적으로 한마디 더 하십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바로 그 순간, 이 여인의 믿음이 빛을 발합니다. “주여 옳소이다 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즉, “주여, 옳습니다. 저는 개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요구할 자격이 없는 자입니다. 그러나 제가 아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전 비록 개에 불과하지만, 당신은 제 주인이시라는 것입니다. 은혜를 요구할만한 자격은 제게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혜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당신 때문입니다. 당신은 관대하신 제 주인이십니다. 그러기에 부스러기 같은 은혜라도 기대합니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여인이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고백했을 때, 주님은 그의 믿음과 태도에 진심으로 놀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예수님께서는 여인의 믿음을 기뻐하셨고, 그 믿음을 통해서 일하셨습니다. 어떤 믿음인가요? 관대하신 사랑의 주님을 신뢰하는 믿음입니다. 죄인도 사랑하시는 주님에 대한 믿음, 죄인을 위해서 스스로 죄인이 되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신 주님에 대한 믿음 말입니다. 이 이방 여인과 똑같은 처지에 있던 우리도 이런 믿음으로 반응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얼마 전 국민일보에 미국의 흑인 부자 로버트 F. 스미스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남자 대학인 모어하우스대학의 졸업식에서 축사하던 그는 졸업생들에게 깜짝 놀랄 선물을 전합니다. 졸업생들은 매년 5000만 원 정도의 학비를 감당하기 위해 학자금대출을 이용했기에 졸업 시점에서 많은 빚을 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500억원에 이르는 전체 졸업생들의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빚을 갚아야 했던 졸업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모두 환호했습니다. 환호하는 졸업생들에게 그가 내건 조건은 간단했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빚을 탕감해준 것처럼, 여러분도 후배들의 빚을 탕감해주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렇습니다. 우리도 주님께 받은 은혜를 흘려보내야 합니다. 주님의 관대하신 사랑이 필요한 이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 ‘학교 밖 청소년이 급증한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해마다 약 5만 명의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습니다. 너무나 놀랍고 가슴 아픈 통계입니다. 청소년들이, 그들의 부모들이 이방 여인처럼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주님의 관대하신 사랑과 은혜를 먼저 경험한 우리로서는 이런 이웃의 문제를 주님의 마음으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가나안 여인의 믿음을 가진 자들이 필요합니다. 한 이방 여인에게까지 사랑을 베푸셨던 주님의 마음을 품은 자들이 필요합니다. 주님은 이런 자들을 통해서 일하십니다. 이러한 믿음과 마음을 품고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그리스도인들이 됩시다.

기남서 목사(서울중앙교회)

◇1962년 설립된 서울중앙교회는 도시 재생 활성화 지역 중 하나인 은평구 응암3동에 있는 교회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교회’를 교회 표어로 삼고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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