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릿수 시청률 ‘개콘’… 새정비 했지만 반응 시큰둥

해학 없는 시사 풍자 등 고민 부족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하던 ‘개그콘서트’(KBS2·사진)가 2주간의 정비를 마치고 새롭게 첫발을 뗐다. 대대적인 형식 변화에서는 공을 들인 티가 났지만, 시원한 ‘웃음’을 바랐던 시청자들의 기대를 채우기에는 한참 모자랐던 모습이다.

11일 1010회가 전파를 타는 동안 네이버의 프로그램 토크방에는 수천개의 코멘트가 연달아 올라왔다. 개그콘서트의 도약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였다.

포맷 변화는 괄목할 만했다. 프로그램 최초로 MC가 생겨 김대희 유민상 신봉선으로 구성된 개콘위원회가 진행을 맡았다. 지난 20년간 막간을 채웠던 이태선 밴드 자리에는 VCR 코너가 들어섰다. 자막을 활용해 예능 같은 느낌을 살린 것도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였다.

문제는 콘텐츠였다. 욕심이 앞선 탓에 적절한 수위를 벗어난 인상을 풍기는 코너가 종종 보였다. 대표적인 게 시사 풍자의 부활을 알리며 신설한 ‘복면까왕’이었다. 가면 쓴 코미디언들이 일본 불매운동에 관한 토론을 펼쳤는데, 해학적이지 않다 보니 논란에 괜한 불을 지피는 듯한 모양새가 됐다. 동화를 ‘19금(禁)’으로 풀어내는 ‘꿈나무 프로덕션’도 마찬가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성인 버전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토로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다. 가족이 함께 보기에 지나치게 선정적이었다는 지적이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평가도 뼈아프다. 개편을 맞아 돌아온 레전드 코너 ‘생활사투리’나 기존 콘텐츠였던 ‘알래 카메라’가 소소한 웃음을 안겼다. 신인들보다 박준형 김대희 송준근 윤형빈 등 원로 멤버들이 더 빛났던 것도 사실이다. 가능성을 보이는 코너가 없진 않았는데, 세계정세를 발랄하게 비튼 ‘국제유치원’이나 축구 선수 호날두의 ‘노쇼’ 사태를 기발하게 녹인 ‘치얼업 보이즈’ 등이 그랬다.

시청률은 개편 전보다 0.7%포인트 줄어든 5.4%(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한때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사랑받았던 개그콘서트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한층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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