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내년 1월부터 매월 20만원씩 ‘독립유공 생활지원수당’을 지급한다. 학업이 우수한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학비 걱정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독립유공장학금’을 신설해 1인당 300만원씩 지원한다.

서울시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독립유공자 후손 예우 및 지원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독립유공자는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른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말한다. 국가보훈처 기준 전체 독립유공자는 총 1만5454명이며,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은 1만7000여 명(3대손까지)으로 추산된다. 서울 거주 생존 독립유공자는 현재 애국지사 10명으로, 평균연령은 95세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독립유공자 및 후손들의 생활 수준은 10명 중 7명(74.2%)이 월 소득 200만 원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제1기 보훈종합계획, 2018년 제2기 보훈종합계획으로 독립유공자 지원을 확대해왔다. 이번에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내년 1월부터 저소득 독립유공자 후손 약 3300여 가구에 월 20만원씩 지급하는 ‘독립유공 생활지원수당’을 신설했다.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기준 중위소득 70% 이하인 가구이며 약 3300여 가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공공 임대주택 특별공급’을 확대했다. 독립유공자와 유족(선순위자 1인) 1900여명에게는 월 10㎥의 상·하수도 요금과 서울시내 공영주차장 주차료 80% 감면도 새롭게 추진한다.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독립유공자 4~5대손 대학생(서울 거주)을 대상으로 한 ‘독립유공장학금’을 신설해 내년 3월부터 서울장학재단을 통해 연간 100명에게 1인당 300만원씩 지원한다.

서울시 공공시설 운영사업자 선정 시 독립유공자 후손 등을 우선대상으로 수의계약을 추진해 이들의 안정적인 생계유지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장학금, 위문금 등의 예우를 확대 강화하고 4~5대손 후손을 위한 맞춤형 취 창업 지원, 후손들이 참여하는 ‘해외독립운동 뿌리 찾기’ 사업도 각각 새롭게 시작한다.

박원순 시장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광복 74주년을 맞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선조들의 명예로운 정신을 이어받으면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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