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서 태권도 종목에 비디오판독이 처음 도입된다. 도복 형태였던 경기복도 실용적으로 개선된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14일 서울 세종대로 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쿄올림픽에서 선보일 태권도 종목의 현대화 계획을 밝혔다. 태권도는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편성됐다. 도쿄올림픽은 태권도가 정식종목 지위을 얻은 지 20주년을 맞는 대회다.

내년 올림픽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4D 비디오 리플레이 시스템이다. 경기장을 360도로 에워싼 카메라로 선수의 모든 동작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판정에 반영하는 ‘영상 심판’ 개념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도입된 비디오판독(VAR)처럼 눈으로 잡아낼 수 없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중국 우치 그랜드슬램에서 처음으로 선보였고 올 5월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호응을 얻었다. 조 총재는 “판정의 공정성은 물론 화려한 시각효과까지 높여 태권도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복장도 변경된다. 태권도에서는 흰색 도복이 경기복으로 채택돼왔다. 그런데 발차기 기술을 많이 활용하는 종목의 특성상 도복 형태의 경기복은 실용성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을 불러왔다. 연맹은 하의의 밑단을 좁혀 발목에 고정할 수 있는 경기복을 도쿄올림픽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올림픽 경기 일정도 당겨져 비중이 커졌다. 태권도는 개회식 이튿날인 내년 7월 25일부터 나흘간 진행된다. 통상 폐막일이나 그 하루 전까지 나흘간 편성됐던 앞선 다섯 번의 올림픽과 다르게 사상 처음으로 대회 초반부에 배정됐다. 이에 따라 구기 종목 결승전이나 육상·마라톤으로 분산됐던 주목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사격·유도에서 가장 먼저 전해졌던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소식이 태권도에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조 총재는 “태권도가 종목의 보급과 발전에 머물지 않고 국제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까지로 예정된 정식종목의 지위를 그 이후에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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