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올해 2분기에도 3000억원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적자폭이 감소했지만 흑자로 돌아서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원전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연료비 지출은 감소했지만 석탄 대신 사용한 두바이유 등 일부 연료의 가격상승세가 발목을 잡았다.

한전은 2019년 2분기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영업손실(연결기준)이 2986억원, 당기순손실은 412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전기판매수익은 12조3846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4133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로써 한전은 3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전은 2018년 1분기 1276억원, 2분기 687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후 3분기에 잠깐 흑자로 돌아섰으나 4분기에 다시 7885억원의 손실을 냈다. 올 1분기 영업손실도 6299억원에 달했다.

비록 적자를 봤지만 전년 동기의 영업손실(6871억원)에 비하면 나은 성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된 주요 원인은 발전단가가 가장 싼 원전이용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분기 원전이용률은 지난해(62.7%)보다 20.1% 포인트 높아진 82.8%였다.

발전단가가 싼 원전이용률이 올라갈수록 석탄, 석유 등 다른 비싼 원료를 덜 사용하면서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실제 발전자회사의 연료비는 3000억원 감소했다.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의 개별소비세가 인하되면서 전력시장 가격(SMP)이 하락하고 민간전력구입량이 감소하면서 구입전력비도 2000억원 줄었다.

다만 값싼 석탄 발전량은 하락하고, 두바이유 등 일부 연료의 가격 상승 탓에 흑자로 전환하진 못했다.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노력에 따라 석탄이용률은 전년 동기(65.4%) 대비 6.8% 포인트 하락한 58.6%를 기록했다. 대신 비교적 비싼 LNG,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늘었고, 올해 유가가 2017년 대비 35%나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전 측은 “3분기는 여름철 냉방수요로 인한 판매량 증가와 높은 판매단가가 적용되는 계절별 차등 요금체계 영향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에 따른 손실도 예상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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