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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8월 19일] 아름다운 손


찬송 : ‘성자의 귀한 몸’ 216장(통 356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도행전 3장 1~10절


말씀 : 미국인 선교사 부부에게 배우고 이후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제게도 늘 궁금했던 게 있습니다. 우리는 ‘아메리카’란 영어명 대신 왜 ‘미국(美國)’으로 부르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미국에 쓰인 ‘미’자를 풀이한 내용을 읽었습니다. 우리 조상은 양(羊)이 큰(大) 것을 아름다움으로 이해했다고 합니다. 양이 건강하고 크다는 의미는 그만큼 실용 가치가 높다는 뜻입니다. 아름다움을 이렇게 이해한 선조의 생각이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우리 조상의 눈에 미국은 크고 풍부한 나라였던 것입니다.

본문에는 ‘미문(美聞)’이란 성전 문 곁의 걸인과 그를 예수의 이름으로 일으켜 예배자로 만든 베드로와 요한이 등장합니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미문은 화려하게 황금 칠을 해 ‘황금 문’이라고도 불렸습니다. 당시 성전은 유대인은 아니지만 로마의 권력을 업고 유대의 왕이 된 헤롯이 유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성전에 달린 미문을 통과하는 유대인 예배자들은 그 화려함에 압도당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막 13:1)

그런데 ‘황금 문’대신 걸인에 주목해 걸음을 멈춘 베드로는 그날 성령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요한복음 9장에 의하면 제자들은 장애인을 보면 ‘이런 불행 가운데 태어나는 건 자기 탓일까, 부모 탓일까’라며 궁금해합니다. 그런 제자 중 한 명이었던 베드로가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으로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고 말하는 대목은 감동적입니다.(6절) 황금빛 미문을 지나는 베드로의 손에는 황금이나 은 조각도 없었습니다. 그에게는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이어 베드로는 놀라운 일을 합니다. 빈손의 예배자에 불과했지만 그 빈손으로 걸인의 손을 잡아 일으킨 것입니다.

탈북자 출신인 여성이 6살 자녀와 살던 작은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지 2개월이 지나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마지막 잔액인 몇천 원을 은행에서 찾은 흔적으로 미루어 두 사람은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됐습니다. 두 사람이 그렇게 세상을 떠난 건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지 못한 이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는 그리스도인이 적지 않음에도 손을 내미는 이웃 없이 굶주린 배를 안고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습니다. 아마 우리가 성전의 값비싼 돌과 화려한 황금 장식의 문에 마음이 팔려 하나님이 무엇을 주목하는지를 놓치고 사는 반증이 아닐까요.

베드로가 그날 손을 잡아 일으켜 주기까지 성전의 미문은 걸인에게 화려한 장식물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주님의 사랑을 받아야 할 대상으로 믿은 베드로가 내민 손 덕택에 그는 그날부터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미문을 날마다 통과하는 예배자가 됐습니다. 힘든 누군가의 손을 잡은 것이 언제입니까. 지친 누군가에게 따뜻한 눈길을 준 적은 언제입니까. 우리 주변에 있는 아픈 이웃을 주님의 시선으로 주목합시다. 이들을 일으켜 함께 갈 때 우리가 사는 매 순간은 진정 ‘미문(Beautiful Gate)’이 될 것입니다.

기도 : 원하지 않는 악을 행하는 죄에 못지않게 마땅히 해야 하는 선을 행하지 않는 허물도 큽니다. 주님, 저희를 삶의 분주함에서 건져 주님의 위로와 돌보심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놓치지 않도록 아름다운 마음과 손을 갖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효종 목사(안성 예수사랑루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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