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기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한 유통업계의 추석 선물세트 경쟁도 치열하다. 노포(老鋪) 음식이 백화점 선물세트에 들어가고, 순금 제품도 등장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지역의 오래된 맛집과 협업한 추석 선물세트를 내놨다.

롯데백화점이 추석 선물세트로 내놓은 전남 유명 종가 남파고택의 200년 묵은 씨간장. 롯데백화점 제공

지역의 이름난 노포(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인 전북 군산 ‘계곡가든’과 서울 강남구 ‘게방식당’, 전남 지역 유명 종가인 ‘남파고택’이 롯데백화점과 손을 잡았다.

1884년 지어진 남파고택은 나주 밀양 박씨의 고택으로 중요민속문화재 263호로 지정됐다. 전통 방식으로 띄운 메주, 200년 이상 대물림하는 간장을 달여 만든 씨간장이 유명하다. 군산 노포 ‘계곡가든’의 갓 잡은 꽃게로 만든 게장, 미쉐린 가이드에 2년 연속 오른 ‘게방식당’의 간장새우 등이 선물세트로 구성됐다.

실속형부터 한우 채끝으로 만든 육포까지 명절 선물세트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채끝과 우둔으로 만든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한우 육포’ 선물세트.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제품 구성을 한우, 굴비, 과일 같은 기본 선물세트뿐 아니라 구이용으로 주로 쓰이는 부위인 채끝으로 만든 한우 육포, 제주산 특대 갈치 등으로 다양화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추석 선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 성장은 3~8% 정도였는데, 프리미엄 품목들은 10~20%에 이를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한우 선물세트도 냉동보다 냉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냉장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27% 증가했다. 반면 냉동한우는 10%가량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1, 2인 가구가 늘면서 여러 품목이 함께 구성된 소용량 제품을 더 선호하는 추세를 반영해 ‘컬래버레이션’ 선물세트를 대거 출시했다. ‘아보카도·망고 세트’ ‘로브스터·전복 세트’ ‘전복장·영덕게살 세트’처럼 고급스러운 제품을 묶어서 내놨다.

실속형 제품들은 20, 30대가 즐겨 찾는 유통채널인 편의점에서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편의점 CU는 49인치 TV, 공기청정기, LED 마스크, 에어프라이어 등을 추석 선물세트로 내놨다. GS25는 순금 동전, 순금 열쇠, 황금 소주잔 등 순금 관련한 제품들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친환경 제품, 소화기, 재난 대비 키트,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 등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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