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월 25~26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정상을 부산으로 초청해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는 방안을 아세안 국가들과 협의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주형철(사진)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100일 앞둔 18일 춘추관 브리핑을 하고 “김 위원장 초청 여부는 북·미 관계 진전에 달려 있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대화가 잘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올해 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정세가 계속해서 더 평화적으로 증진된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이 최근 발사체 도발과 대남 비난을 이어가는 등 남북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김 위원장의 방남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과 계속 물밑 접촉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자유무역질서가 위협받고 있는 점을 아세안 국가에 알릴 것으로 보인다. 주 보좌관은 “주요국 간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보호무역 추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이 회의를 통해 자유무역질서 강화를 위한 의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수출 보복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올해 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안은 동남아 국가들의 협력기구로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브루나이가 가입돼 있다. 청와대는 다음 달 중 공식 초청문서를 보내 참석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또 특별정상회의를 전후로 일부 아세안 국가 정상들의 공식적인 양자회담 일정도 협의 중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문재인정부 들어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아세안 각국 정상, 대표단을 비롯해 1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연계해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도 오는 27일 열린다.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태국 5개국이 참가한다. 주 보좌관은 “이번 정상회의는 우리의 신남방 정책에 대한 아세안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신남방 정책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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