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TV 시장에 몰려든다

샤오미, 자국서 21% 점유율 1위… 화웨이·원플러스도 판매 돌입

베이징에서의 샤오미 TV 출시 행사. EPA연합뉴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TV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하자 TV로 외연 확대를 노리는 것이다. 5G를 필두로 ‘초연결’ 시대가 되면 TV가 스마트폰과 더불어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는 지난 9일 행사를 통해 자체 운영체제(OS) ‘훙멍’을 탑재한 TV ‘아너 스마트 스크린’을 공개하고 15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4K 해상도에 55형 크기의 제품으로 TV 자체 기능보다 연결성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중국 시장에 출시된 스마트 TV보다 기기 연결 속도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도 9월 말부터 ‘원플러스 TV’로 명명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원플러스 TV는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며 43~75형으로 다양한 크기의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중국 업체 간 가격경쟁이 치열해 대표적인 ‘레드오션’으로 꼽히는 TV 시장에 스마트폰 업체들이 뛰어드는 건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TV, 스마트폰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TV 업체보다 TV 관련 노하우는 부족하지만 연결성 측면에서는 더 앞서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여기에 LCD 패널 가격이 상당히 낮고, 기술 장벽이 높지 않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먼저 TV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TV 시장에서 샤오미는 21%의 점유율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 6위에 머물렀던 샤오미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1위에 등극했다.

스마트폰 제조사까지 TV 시장에 들어오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더 치열한 경쟁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특히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협공으로 설 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중국 TCL은 올 1분기 북미 시장에서 TV 판매대수 기준 점유율 26.2%로 삼성전자(21.8%)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삼성, LG 등은 중국의 저가 공세 때문에 LCD 패널 국내 생산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 업체로선 프리미엄 전략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13년 연속 TV 판매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인 QLED TV를 앞세워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29.2%(금액 기준)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2017년(26.5%) 2018년(29%)보다 점유율이 늘어났다. 상반기 16.3%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한 LG전자는 올레드(OLED) TV 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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