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미션 > 전체

“전 세계 4000만명 인신매매 등으로 노예 생활…한국 기독인들 사회적 질병 치료 힘써야”

게리 하우겐 IJM 대표

국제정의선교회(IJM) 게리 하우겐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IFC빌딩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IJM 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영국의 윌리엄 윌버포스는 18세기 노예제도를 폐지한 기독 정치인이었다. 윌버포스는 클래팜공동체와 함께 성경적 정의에 따라 노예제를 폐지했다. 기독 NGO 국제정의선교회(IJM·International Justice Mission) 역시 인신매매와 성매매, 폭력에 시달리며 노예 같은 삶을 사는 극빈층을 돕는 단체다. 지난 16일 게리 하우겐 IJM 대표를 서울 여의도 IFC빌딩에서 만났다.

“IJM은 폭력으로부터 가난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가난의 이유가 교육 부족이나 게으름, 질병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폭력에 노출돼 가난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합니다. 전 세계 20억명의 사람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며 법이 작동하지 않는 폭력의 세계에 노출돼 있습니다.”

하우겐 대표는 “의료 선교사들이 의술을 통해 눈에 보이는 질병을 고치고 복음을 전했던 것처럼, IJM은 법이 실종된 상태에서 폭력이 난무하며 영속적 가난을 만드는 ‘사회적 질병’을 고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신매매나 성매매 등으로 노예 생활을 하는 사람은 전 세계 4000만명으로 추산된다. IJM은 제3세계 국가들의 법률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해당 정부와 협조해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살려낸다. 이를 통해 지난 20년간 필리핀에서는 인신매매의 75%, 캄보디아에서는 아동 성폭력의 80%가 감소했다. 가나에서는 거대한 인공호수 건설에 동원된 수천 명의 아동을 구해내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다.

하우겐 대표는 “빈곤과 폭력이 연결된 대표적 사례는 성폭력, 인신매매, 경찰의 공권력 남용, 토지 소유권 강탈”이라며 “IJM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해당 국가 정부, 지역사회와 협력해 법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하우겐 대표는 1997년 IJM을 설립했다. 미국 법무부 소속 검사로 활동했던 그는 94년 르완다 내전 학살 조사차 현지를 방문하면서 가난과 폭력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 르완다인들은 자신들의 정부가 왜 나쁜 사람들의 학살 행위를 막지 못했는가를 성토했고, 이는 폭력과 가난이 서로 연결돼 있음을 알게 된 계기가 됐다. 일상적 폭력에 노출된 상태에선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는 “한국처럼 구호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바뀐 나라는 거의 없다”며 “한국의 기독교인들과 법률가들이 사회적 질병을 치료하는 데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 IJM(대표 민준호)은 올해 말 설립 예정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