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당시 3년간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아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은 지도교수인 노모 교수가 사재를 출연해 만든 ‘소천장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소천장학회의 장학금을 지급받은 학생은 7명인데 이 중 6명은 학교 측에서 선정했고, 조 후보자 딸만 장학회가 직접 지명해 ‘황제 장학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부산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후보자 딸은 2015년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해 이듬해부터 매학기 200만원씩 총 6학기 동안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지급 방식과 액수다. 소천장학회는 설립 첫해인 2015년에는 장학금 액수와 대상자 수만 정해놓고 학교에 대상자 선정을 의뢰했다. 이에 학교 측은 성적과 가정환경 등을 기준으로 1학기 4명(각 150만원), 2학기 2명(각 100만원)을 선정했다.

그런데 장학회는 2016년부터는 대상자 선정을 학교에 맡기지 않고 조 후보자 딸을 특정해 장학금을 줬다. 조 후보자 딸이 공부를 포기하려고 하자 노 교수가 격려 차원에서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 딸은 입학 후 두 차례나 유급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장학회에서 조 후보자 딸을 지명했고 학교 측은 개입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딸과 같은 기간 학교를 다닌 A씨는 “면학 장학금이 있기는 하지만 6학기 연속으로 받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라며 “내부 구성원 대부분이 ‘특정인 한 명이 어떻게 이렇게나 많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적이 우수하지도, 가정 형편이 어렵지도 않았던 조 후보자 딸이 거액의 장학금을 받은 것은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조 후보자는 2012년 4월 “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 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는 트윗(사진)을 올렸다.

노 교수는 지난 6월 오거돈 부산시장에 의해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됐다. 곽 의원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부산시와 의료원 측은 “공모 절차를 거쳐 정당하게 임명됐다”고 반박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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