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안전 분야 정책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정책을 길게 설명하면서도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청문회에서 답변하겠다”고만 말했다. 최현규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이 지난 2008년 참가했던 단국대 의과대학의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은 그해 이후 11년간 한 차례도 운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어고에 재학하던 조 후보자 딸은 당시 단국대 의대 A교수였던 학부형이 주관한 프로그램에 참가해 2주간 인턴을 하며 연구에 참여했고,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단국대 관계자는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A교수는 조씨를 인턴으로 선발한 이후 추가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없다. 해당 프로그램은 대학이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며 “교수가 개별적으로 인턴을 받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당시 조 후보자 딸과 함께 인턴십에 참가한 외고 동급생 1명은 논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인턴 중 논문 저자가 된 사람은 조 후보자 딸 한 명뿐이었다. 조 후보자 딸은 외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 이과계열을 거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일각에선 조 후보자 딸이 외고에 다닐 당시에만 해당 인턴십 프로그램이 운영된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교육부는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연구논문의 적절성 여부와 관련, 2007~2017년 발표 논문을 대상으로 미성년자 논문 저자 여부를 전수조사했으나 조 후보자 딸의 논문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수의 미성년 자녀 논문 실태뿐 아니라 지난해 7월부터는 미성년 논문 저자 전체로 확대해 조사했지만 조 후보자 딸 논문은 조사 대상에 없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17년 12월부터 교수들이 자녀를 자신의 논문 저자로 끼워넣는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교수 자녀나 사회지도층 또는 부유층 자녀들이 인맥을 통해 논문 저자가 된 뒤 이를 입시 등에 활용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조 후보자 딸은 고교 재학 시절 학술지 논문의 제1저자로 올라 교육부의 조사 리스트에 올랐어야 했다.

교육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56개 대학 255명의 대학교수가 논문 410건에 미성년자를 공저자로 등재했다. 조씨 논문이 나온 단국대에서도 9건이 확인됐지만 조씨 논문은 빠져 있었다. 조사 범위가 2007~2017년 발표 논문이어서 조씨 논문(2009년 학술지 등재)도 조사 리스트에 포함됐어야 했다.

교육부는 “단국대에 따르면 조씨 소속이 의학연구소여서 누락됐다”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에 논문 데이터베이스에 저자 소속이 학교로 돼 있을 경우 미성년 저자인지 파악하도록 요구했는데 조씨는 학교가 아닌 연구소 소속으로 기재돼 있어 빠뜨렸다는 것이다.

단국대는 조 후보자 딸의 연구논문 저자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표절이나 부당한 논문 저자 표시처럼 연구윤리 위반 사안은 대학별로 설치된 연구윤리위에서 조사를 담당한다. 단국대는 “연구 내용 또는 결과에 대해 과학적·기술적 기여를 한 사람에게 논문 저자 자격을 부여하지 않거나, 과학·기술적 기여를 하지 않은 자에게 논문 저자의 자격을 부여한 사례가 있는지 중점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 측은 논문 제1저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조 후보자 딸이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받은 결과”라며 “부산대 의전원 입학 때는 해당 논문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극렬 이도경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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