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통안전 후진국에서 벗어날 희망이 보인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가 21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7월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8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82명)에 비해 10.9%(226명) 감소했다. 특히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가 31.3%(63명)나 줄었다. 교통 법규와 시설 개선, 안전의식 고양 등 정부와 운전자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가 대폭 줄어든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인 특가법 개정안과 음주운전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 등 일명 윤창호법이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시행된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교통안전 후진국이란 오랜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갖게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1991년 1만3429명이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빠르게 줄었지만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교통사고 사망률은 2017년 기준 9.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7번째로 높다. 지난해에도 21만714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3781명이 숨지고 32만3036명이 다쳤을 정도로 인명 피해가 막심하다. 교통사고와 이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지난해 1월 관계 부처 합동으로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4100명대(2017년)이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2018년 3800명대, 2022년에는 2000명 수준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세부 대책을 추진해 왔다. 보행자 우선 교통체계를 확대하고 도심 지역 내 제한속도를 하향 조정했으며 과속·신호위반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종합대책이 더 큰 성과를 내려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약 40%인 보행자에 대한 안전 대책을 세밀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보행 중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노인 보행자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가 대책을 뚝심 있게 추진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교통안전 실천에 동참하는 일이다. 교통법규를 지키고, 전 좌석 안전띠를 착용하고, 술은 한 잔만 마셔도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 한다. 이런 행동이 습관화돼야 교통안전 후진국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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