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핵심축인 GTX 전체 노선 착공이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 민간 제안 등 추진 논의를 시작한 지 10여년 만에 궤도 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르면 2022년 A·B·C노선이 모두 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정부는 GTX라는 ‘등뼈’를 중심으로 지하철, 급행·간선도로를 연결해 수도권 교통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광역교통망 주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면 경기 부양,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정부는 21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 결과 GTX B노선 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GTX는 지하 40~50m 이하 대심도에 건설되는 철도다. 직선 구간 위주로 각 역을 연결해 최고 시속 180㎞까지 달릴 수 있다. 역별 정차시간을 포함한 평균속도(표정속도)도 시속 100㎞에 달한다.

B노선은 서울 중심지(여의도)를 통과하는 데다, 수도권의 동서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핵심축으로 여겨진다. 5조7351억원(3기 신도시 개발계획 포함 시)을 투입해 인천 송도부터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까지 80.1㎞를 잇는다. 현재 인천 송도에 별다른 철도망이 깔려있지 않아 B노선은 인천 지역 교통난을 해소하는 ‘중추신경’이 될 전망이다.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소요 시간은 현재 82분에서 27분으로 단축된다. 정부는 이르면 2022년 말 착공하고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번번이 사업성 부족으로 예타 문턱에서 좌절했던 B노선은 지난해 정부가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을 짜면서 물살을 탔다. 남양주 왕숙지구(6만6000가구), 인천 계양지구(1만7000가구)를 통해 수요를 확충했다. 지난 4월 예타 제도 개편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정부는 B노선이 교통 분산 및 고용 창출 효과가 충분하다고 본다. 3기 신도시를 포함할 경우 2030년 기준 하루 평균 29만명이 B노선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승용차 통행량은 4만4000대 줄어든다. 건설 기간에 약 7만2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40년 운영 기간에 약 4만5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남양주·구리시 등 교통여건이 열악했던 수도권 동북부 지역과 인천, 부천 등 수도권 서부 지역의 서울 도심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B노선이 예타 문턱을 넘으면서 총사업비 13조원에 이르는 GTX 모든 노선은 본궤도에 올랐다. 정부는 조기 완공 방침이다. 우선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인 A노선(삼성∼동탄 포함 83㎞)의 경우 공사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A노선은 2023년 완공 목표다. C노선(양주 덕정∼수원, 74㎞) 착공도 앞당긴다. 기본계획 수입, 민간사업자 선정 등에 속도를 내 2021년 착공할 계획이다. 황성규 국토부 철도국장은 “GTX 3개 노선이 건설되면 수도권 교통지도가 완전히 새로워진다. 서울의 인구·경제 집중도가 낮아지고 1~3기 신도시 자족기능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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