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 흥행변수는 대리점 리베이트… 액수 줄자 개통 취소·연기

개통첫날, 예약판매 때의 과열 안보여


이동통신사들이 유통망에 지급하는 ‘리베이트’(판매장려금)가 갤럭시 노트10(사진) 흥행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트10 개통 첫날 리베이트가 애초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개통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경우가 잇달아 나타났기 때문이다.

2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개통된 노트10은 약 22만1000대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노트9의 개통 첫날 실적(19만1000대)보다 16% 늘어났다. SK텔레콤이 10만5000대, KT가 6만8000대, LG유플러스가 4만8000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예약 판매 때 나타났던 과열 양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무엇보다 이통사들이 예상보다 노트10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선 유통점에서는 개통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일부 유통망에서 리베이트를 70만원 선으로 설정하고 예약 판매를 진행했는데, 막상 이통사가 지급하는 리베이트가 4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리베이트가 낮아진 만큼 판매가격을 다시 올리거나 구매자에게 구매를 아예 취소하도록 유도한 유통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리베이트가 늘어나길 기다리며 개통을 연기하는 유통점도 있다. 이통사들은 “리베이트 정책을 사전에 공지한 적이 없으며, 일부 유통점이 고객 유치를 위해 무리하게 판매를 진행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통사의 ‘가이드라인’ 없이 유통점이 과도한 보조금을 책정하진 않았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첫날 번호이동 건수는 2만9180건으로 지난해보다 2%가량 감소했다. 번호이동은 이통사 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게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돈을 쓴 만큼 가입자를 뺏어온다고 볼 수 있는데 숫자가 줄었다는 건 어느 쪽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첫날 판매량이 ‘5대 3대 2’ 구도로 나타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예약 판매가 130만대를 기록했지만, 실제 개통은 1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통사들은 상반기 5G 마케팅에 과도한 돈을 써서 하반기에는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연간 실적을 고려해야 하는 기업으로선 상반기에 많이 쓰면 하반기에는 줄일 수밖에 없다”며 “한 곳이 돈을 쓰면 따라가겠지만 당장 그럴 분위기는 아니다”고 털어놨다.

노트10이 정식 출시되는 23일 이후 첫 주말이 판매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노트10을 살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가격 방어선’이 잘 지켜지는 편”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하면 이통사로서도 ‘출혈경쟁’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5G 가입자를 늘려야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마케팅 비용을 상반기처럼 많이 쓸 수 없는 상황이라 ‘치고 빠지기’ 식으로 불법 보조금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공시된 지원금 이외에 보조금을 주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일부 유통망에서 은밀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