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명함 줬지만 잘 모른다”?… 사모펀드사, 조국 조카 이어 유령 직원 또 등장

코링크 외화자금 유치 사기 연루 때 고문으로 활동한 인물 있었지만 회사측 “월급 없고 업무 관여 안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의 ‘75억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외화자금 유치를 둘러싼 사기 사건에 연루됐던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이 사건에서는 코링크 사무실 방을 쓰면서 ‘고문’ 명함을 들고 활동한 인물이 사기범과 회의한 일이 드러났다. 하지만 코링크 전·현 대표는 이 ‘고문’에 대해 “월급을 받지 않았고 회사 업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법정 증언했다.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역시 이 회사에서 급여 없이 ‘총괄대표’로 활동했었다. 급여도 없이 코링크 직원처럼 활동한 인물이 점점 늘어나는 셈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회사 운영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조 후보자 가족의 투자를 둘러싼 의혹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수원지법 형사3단독 이소연 판사는 지난달 26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A씨는 2017년 12월 B씨에게 “외화도입 성사 뒤 코링크로부터 수익을 분배받게 되는데, 수수료가 부족하다”며 2500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챘다. A씨는 “독일로부터 코링크로 하나은행, SC제일은행을 거쳐 30억원이 도입된다”고 했지만 코링크에서 외화도입을 부탁받은 적이 없었다.

A씨의 유죄 판결 과정에서는 역할이 불분명한 코링크의 ‘고문’이 등장한다. A씨는 “코링크 고문인 김모씨와 독일 외화자금 유치를 위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고문이라는 김씨도 검찰과 법원에서 “A씨와 미팅해 ‘외화자금이 유치되면 코링크가 받아 관리감독할 수 있다’는 구두 상담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코링크 전 대표, A씨와 함께 3명이 외화자금 유치 미팅을 했다”고도 했다.

김씨는 2017년 코링크 사무실 내에 방을 얻어 활동했고, 코링크 임원들과 똑같은 양식의 명함도 지니고 있었다. 코링크의 전·현직 대표도 김씨에게 방과 명함을 제공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코링크 직원이 아니며 업무에 직접 관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법정에서 증언했다. ‘외화자금 미팅’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다”고 했다.

결국 코링크의 김씨에 대한 태도는 “사무실 방은 내줬지만 고용한 건 아니고, 잘 모른다”는 식이었다. 재판 내용을 잘 아는 법조인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었다”고 말했다.

법정에 나왔던 현직 대표는 조 후보자 가족의 자금을 유치했던 이상훈 대표다. 앞서 조 후보자의 5촌 조카도 급여 없이 코링크 총괄대표 명함을 들고 활동했었다. 조 후보자 측은 이날도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는 현재 손실 중”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은 구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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