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는 본문 인용 정도에 그쳐 의미 축소돼… ‘하나님은 고난 중에도 의로운 통치’가 핵심

한국성경신학회, ‘욥기 주해와 설교’ 논문 발표회

지난 19일 서울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열린 ‘욥기 주해와 설교’ 논문 발표회에서 신학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한국성경신학회 제공

구약성경 욥기는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와 함께 5대 ‘지혜서’로 알려져 있다. 고통에 대한 긴 묵상과, 상반된 견해를 담고 있는 논쟁 이야기가 많아 난해한 성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30여년 전부터 세계 구약신학계에서 다양한 관련 연구가 쏟아져 나와 욥기는 더 이상 어려운 책이 아니라 선명한 ‘정답’을 가진 성경으로 인식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중앙교회에서는 지난 19일 한국성경신학회가 주최한 ‘욥기 주해와 설교’를 주제로 논문 발표회가 열렸다.

현창학(합동신학대학원대) 박사는 “욥기는 (주제) 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쉬운 방식으로 설교되기 일쑤였다. 욥기의 진정한 의미를 강해하는 대신 그저 이미 알고 있는 교리를 증명하는 본문 인용 정도에 그침으로써 책의 의미가 축소되곤 했다”며 “충분한 연구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욥기이고 책 전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으면 어느 한 본문도 설교할 수 없는 것이 욥기”라고 설명했다.

현 박사는 지혜서 문맥 내에서 욥기의 위치를 비롯해 욥기의 구조, 욥기의 주제를 살폈다. 그는 “욥기의 주제는 하나님의 말씀 부분(38:1~42:6)에 주어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며 “욥기는 인간의 고난 또는 하나님이 운영하는 도덕질서란 인간 눈에는 불가해한 것이며, 고난은 보응의 원리나 반보응의 원리가 답할 수 없는 수수께끼임을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욥기는 이 외에도 ‘인간의 눈에는 불가해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의로운 통치자이시며 악과 혼돈을 용납하지 않으시고 제거하시며 궁극적으로 정의를 구현하신다’ ‘인간에게 불가해한 고난이 오고 하나님은 침묵하는 것 같고 인간이 그분의 ‘숨겨져 있음’을 경험할 때에도 하나님은 거기 계시다’ ‘하나님의 운영은 불가해하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의로운 운영을 하고 계시다’ 등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현 박사는 전했다.

장세훈(국제신학대학원대) 박사는 욥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성품과 관련해 “욥기의 하나님은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주권을 온전히 깨닫지 못하는 욥의 피조물로서의 위치를 자각하도록 이끌어주는 지혜자의 이미지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장 박사는 “욥기 38~41장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언설은 욥으로 하여금 피조물로서의 자기 인식과 한계를 깨닫게 하는 지혜교사로서의 이미지를 드러낸다”며 “이 같은 지혜교사의 교육을 통해 욥은 비로소 자신의 한계와 정체성을 올바로 인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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