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세대 잡기, ‘뛰는’ 해외 은행… ‘기는’ 국내 은행

해외, 공략할 핵심 타깃으로 삼고 특화·맞춤형 상품 잇달아 쏟아내


글로벌 금융권이 ‘밀레니얼세대’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대 특성을 고려한 ‘특화’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가 하면 고객 맞춤형 패키지 상품도 내세운다. ‘한 번 고객’을 ‘영원한 고객’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밀레니얼세대(Millennials generation)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연령층이다. 정보기술(IT) 활용에 능하고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많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보다는 현재를 즐기는 성향 때문에 여가활동에 소비가 두드러진다. 한국의 밀레니얼세대는 2017년 기준으로 1093만명에 이른다. 2025년 전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 밀레니얼세대로 채워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력 경제활동인구가 되는 동시에 소비활동의 주축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21일 우리금융연구소와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해외 주요 금융회사들은 밀레니얼세대를 떠오르는 ‘핵심 고객층’으로 보고 관련 상품·서비스 출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미국의 JP모건체이스뱅크는 2016년 9월 밀레니얼세대를 표적으로 하는 ‘사파이어 리저브(Sapphire Reserve)’라는 신용카드를 내놓았다. 이 은행은 데이터를 분석해 밀레니얼세대가 고금리 상품보다 부가 혜택에 집중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밀레니얼세대가 여행, 오락, 맛집 탐방 등에서 지출이 많은 걸 감안해 신용카드 혜택을 설계했다. 스포츠 행사나 콘서트장 조기 입장 권한 제공, 카드 포인트로 항공 마일리지 충전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JP모건체이스뱅크는 신용카드에 다른 금융상품을 연계시켜 고객을 ‘유지’하는 전략을 마련했다. 예를 들어 밀레니얼세대 고객이 생애 처음 주택을 마련하면서 카드로 대출을 신청하면 보너스 포인트를 제공하는 식이다. JP모건체이스뱅크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밀레니얼 전략을 시작했던 2017년 2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캐나다 최대 보험사인 메뉴라이프(Manulife)그룹이 운영하는 ‘메뉴라이프뱅크’는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담은 ‘올인 뱅킹 패키지’로 밀레니얼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이 패키지엔 고금리 저축계좌, 여행자보험, 캐시백 전용 비자(VISA) 카드가 포함된다.

싱가포르의 유나이티드오버시스뱅크(UOB)의 모바일뱅킹 앱 ‘투머로우’는 고객의 소비 행태를 분석해준다. 나아가 지출을 절약하는 방법까지 제안해 자산관리에 서툰 밀레니얼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시티즌스뱅크도 모바일뱅킹 앱 ‘시티즌스 액세스’를 통해 각종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국내 은행은 아직 밀레니얼세대를 ‘잠재 고객’으로 한정짓고 있다. 유튜브나 모바일뱅킹 앱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지만 특화 상품·서비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도 직원 가운데 밀레니얼세대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조직문화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크다. 다만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한 특화 상품을 어떤 식으로 개발할지에는 다소 소극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연상은 우리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내 은행도 JP모건체이스뱅크처럼 단편적 상품 운영이 아닌 종합적인 상품과 영업 채널 확보로 밀레니얼세대 등장에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