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구온난화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요트로 대서양 횡단을 시작한 지 12일째다. 툰베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해안도시 플리머스에서 미국 뉴욕을 향해 개조한 경주용 요트로 2주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다음 달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참석을 유엔이 요청해서다.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려고 요트의 동력원을 태양광 발전 등으로 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중 한 명인 16세 소녀 툰베리는 자폐증과 유사한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 그럼에도 환경보호를 촉구하는 각국 청소년들의 ‘금요일 등교 거부’ 운동을 이끈다. 툰베리의 뉴욕 도착 이후 미국 정치권과 사회가 어떤 표정으로 반응할지 관심사다.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처음 규정했다. 197개국 정상들이 2015년 체결했는데 2년 뒤 온실가스 배출 세계 2위인 미국이 탈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파리협약이 미국에 불공평하고 미국민들에게 손해를 준다”는 등의 이유를 댔다. 때문에 한국 등 각국의 탄소감축 노력은 느슨해진 상태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 일주일 전 ‘빙하의 나라’ 아이슬란드에선 700년 된 오크예퀴들 빙하의 장례식이 열렸다.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미래로 보내는 편지’ 추모비도 세워졌다. 이대로라면 아이슬란드의 빙하 약 400개는 200년 안에 모두 소멸한다는 분석이다. 빙하가 녹아 서식환경을 잃게 되는 동물로는 북극곰이 상징적이다. 세계 최초로 지구온난화 때문에 공식 보호를 받는 동물이다. 북극곰을 살리는 방법 중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 진행을 늦추는 노력도 포함된다. 툰베리는 8세 때 북극곰의 ‘눈물’에 공감해 환경운동가로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나무 심는 환경운동가’ 미국의 조너선 리(22·이승민)도 10세 때 TV를 통해 북극곰의 애처로운 모습과 아마존 숲의 남벌을 본 뒤 나무 심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북극곰 개체수가 늘었다는 세계자연기금(WWF)의 보고가 있다. 1960년 5000마리까지 줄었으나 지난해 3만9000여 마리로 추산됐다. 보호와 개체수 증식 노력의 효과이지 결코 지구온난화의 개선을 의미하진 않는다. 북극곰이 주는 메시지에 아이들은 공감하며 지구환경 보호에 나선다. 별별 이유를 대며 외면하려는 어른들의 현실은 다른가 보다.

김용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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