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앞줄 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앞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 뒤부터 시계방향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앉아 있다. AP뉴시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지난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개막한 가운데 전 세계의 시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에 쏠려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며 글로벌 무역전쟁을 일으킨 그가 앞서 여러 다자회의에서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분열’을 조장하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최고 방해자’(the disrupter-in-chief)로 칭한 뒤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분열이 곧 규칙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이란 핵 문제와 기후변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통상 문제 등을 놓고 전통적 우방들 사이에서 복잡한 전선이 형성돼 G7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고 외신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최우선 목표로 무역전쟁 완화를 내걸었다. 최고조로 치달은 미·중 무역전쟁과 이와 맞물린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의 디지털세를 겨냥한 보복관세 가능성을 경고했고,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만약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다면 EU는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미 CNN방송은 “침체되고 있는 세계 경기가 G7 정상회의의 가장 긴급한 현안”이라면서 “우방이든 적이든 가릴 것 없이 다른 세계 지도자들은 성장세 둔화와 주식시장 급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G7 정상회의가 위협 세력에 맞설 연대의식을 창출해낼 것이라는 낙관론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 등의 전통적 현안에 거부감을 표출하면서 이번 G7 정상회의에선 창설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선언문이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는 당초 주요 8개국(G8)에 속했으나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때 크림반도를 전격 병합한 이후 퇴출됐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게 주목받는 인물은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다. 그가 EU 측에 브렉시트에 따른 ‘이혼 위자료’ 300억 파운드(약 44조3862억원)의 지급 유예를 고리로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U 지도자들은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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