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의 2군 구장인 경산 볼파크에서 연습경기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표팀은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부산 기장에서 열리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 참가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가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부산 기장에서 열린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 중 다수가 지난 26일 프로야구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소속팀을 찾았다. 내년부터 프로야구 무대에서 뛸 선수들이 각국 최고의 유망주들과 맞붙어 어떤 실력을 선보일지가 주목된다.

목표는 우승… 곳곳에 복병

이번 대회 한국은 호주와 네덜란드, 캐나다 등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별 예선 라운드 상위 3개팀에 들 경우 다음 달 5일부터 시작되는 슈퍼라운드에서 사흘간 B조 상위 3개팀과 경기를 치른다. 슈퍼라운드 진출팀 간의 조별리그 성적과 슈퍼라운드 성적을 합산해 상위 2개팀이 8일 결승전에 진출한다. 나머지 3, 4위는 동메달을 걸고 맞붙는다.

이성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 16일 부산 기장군청에서 열린 2019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선수단 출정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속한 A조는 미국, 일본에 대만이 포함된 B조에 비해 수월한 조편성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이성열 대표팀 감독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며 “네덜란드와 캐나다 등이 복병이다. 방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회가 진행될수록 상대의 전력이 드러날 것”이라며 “매일 경기를 잘 복기해 상대의 스타일에 맞춘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탄탄한 마운드 강점

한국의 목표는 2008년 캐나다 애드먼튼 대회 이후 11년 만이자 통산 6번째 대회 우승이다. 준우승을 차지한 2017년 캐나다 선더베이 대회에서도 사령탑을 맡았던 이 감독은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강점은 풍부한 투수진이다. 프로야구 1차 드래프트 지명자들인 소형준(KT 위즈), 이민호(LG 트윈스), 최준용(롯데 자이언츠) 등에 더해 내년 서울 연고 구단 1차 지명이 유력한 덕수고 2학년 장재영이 포진했다. 구경백 IB스포츠 해설위원은 “누가 에이스라고 뽑기 어려울 정도로 제 몫을 할 선수들”이라며 “강팀들과 만났을 때 주눅 들지 않고 자기 투구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타선의 중심은 올해 타자로서 유일하게 1차 지명을 받은 외야수 박주홍(키움 히어로즈)이 꼽힌다. 박주홍은 정확성과 강력한 장타력을 바탕으로 ‘괴물’ 강백호(KT)에 버금가는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구 위원은 “박주홍은 워낙 기대치가 높은 선수”라며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라 어떤 공이라도 쳐낼 수 있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고교 최고의 대도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의 활용도 눈여겨볼만 하다.

미국·일본 넘어야 헹가래

미국의 고교 투수 랭킹 2위 믹 아벨. 미국 국가대표팀 트위터 캡처

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 상대는 미국과 일본이다. 미국은 최근 4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청소년대회 최강팀이다. 에이스는 21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서 꼽은 최고의 고교야구 유망주 부문 2위로 선정된 우완 믹 아벨이다. 150㎞ 초·중반대를 넘나드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해당 부문 1위 제러드 켈리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최고 구속 163㎞ 일본의 사사키 로키. 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캡처

일본은 대회 목전에서 악재를 맞았다. 최고 구속 163㎞를 던지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이후 일본 최고의 광속구를 던진다는 평가를 받은 사사키 로키가 최근 투구 연습 중 물집이 생기며 대회 등판이 불투명해졌다. 또 다른 일본의 에이스로 평가받던 오쿠가와 야스노부도 일본 고교전국야구대회의 피로 누적으로 투구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 선수들의 사기는 드높다. 소형준은 “우리나라에서 대회가 치러지는 만큼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민호는 “일본과 붙게 된다면 어떻게든 이겨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구 위원은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어떻게 공략해나가느냐가 이번 대회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오타니 울린 7년전 서울

국내에서 치러진 마지막 대회는 2012년 서울 대회다. 당시 한국은 천안 북일고의 투타 에이스 윤형배(현 윤호솔·한화 이글스)과 김인태(두산 베어스)를 내세워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콜롬비아전에서 패하고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후지나미 신타로(한신 타이거즈)에게 꽁꽁 묶이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뉴욕 양키스의 3루수 출신인 스캇 브로셔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미국이 결승에서 캐나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오타니도 당시 대회에 참가했다. 이미 160㎞의 직구를 던지며 유명세를 탔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는 평가를 받던 오타니는 5, 6위 결정전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한 뒤 팀이 0대 3으로 패하며 패전을 안았다. 한국 마운드를 지킨 선수는 8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친 이건욱(SK 와이번스)이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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